충남도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12일 도교육청 본청 소속 장학사 김 모씨(50)와 조 모씨(52)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영장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이 사건으로 인한 구속자는 4명으로 늘어난다.

그동안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결과에 따르면 우선 지난 1월 구속된 장학사 노 모씨(47)는 시험 응시자들에게 미리 돈을 받고 논술 6문제와 면접 3문제를 알려줬다. 함께 구속된 A교사(47)는 돈을 주고 시험문제를 받아 합격했는데 건넨 액수는 2000만 원이다.

경찰이 이후 압수수색과 관련자 100여 명의 통화내역 및 계좌추적 결과 김 장학사와 조 장학사가 문제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들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상자 선정→문제지 전달→출제위원 포섭→특정 문제 출제유도

구속된 3명의 장학사들은 시험 공고 전후 돈을 받을 시험 응시 대상자를 미리 선정했다.

이어 미리 문제를 만들어 응시자에게 전달했다. 이후 시험 출제위원으로 선발된 자 중 일부를 포섭해 이미 응시자에게 배포한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도록 유도했다.

이를 통해 이들이 합격자들로부터 받은 돈은 1인당 1000만~3000만 원이다. 이들이 중등 분야 응시자 16명과 초등 분야 응시자 2명 등 모두 18명으로부터 문제유출 대가로 모두 2억6000만 원에 이른다.

이들중 일부는 현금으로 돈을 받은 뒤 이를 고향 선배에게 맡겨 돈 세탁까지 하려했다.

드러난 연루자 모두 27명… ‘윗 선’ 어디까지?

지금까지 밝혀진 연루자는 돈을 건넨 응시자 18명(1명 구속)과 3명의 장학사 등 모두 21명이다. 하지만 경찰은 추가 연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교사들이 구속된 장학사 노 씨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문제를 받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수사관계자도 “현재까지 드러난 연루자는 구속된 장학사들에게 포섭돼 범행에 가담한 출제위원(논술 2명, 면접 2명)과 돈을 건넨 합격자 등 모두 2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된 관심은 윗선 연루여부다. 구속된 장학사들이 핵심부서인 인사 및 감찰 부서에 근무한데다 범행과정에서 14대의 대포폰을 사용한 것도 윗선 개입여부를 의심하게 하고 있다.

이중에는 김종성 교육감이 사용한 대포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속된 장학사 중 한명이 김 교육감에게 직접 대포폰을 만들어줬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또 지난해 가족 행사 당시, 축의금을 관리하던 자신의 통장을 모 장학사에게 맡겨 관리하도록 했다.

전교조충남지부 “대포폰 사용한 교육감 더 이상 숨지마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충남지부도 14일 성명을 통해 “지역 교육계의 수장이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하니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도교육감은 더 이상 뒤로 숨어 문제를 덮으려 하지 말고 인사비리와 잘못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비서실 관계자는 지난 14일 “지금으로서는 교육감께서 해명 등 입장을 밝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모든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추가로 범행에 개입한 관계자가 있는지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끝까지 범행을 부인하는 사람은 전원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