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 당진포2리 고 김현수 씨에게 6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다.

6·25전쟁 중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김일성 고지전투에 참여한 김현수 씨가 당시 위험한 임무수행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전투 중에 큰 부상을 입어 미군에 후송돼 치료를 받아야 했고 김일성 고지전투의 공로는 세월 속에 잊혀져갔다.

아들 김영철 씨에 따르면 김일성 고지는 강원도 양구군 동북방에 있는 월산령 서북방으로 뻗은 고지(현재 비무장지대)들이다. 1953년, 6·25 전쟁이 진행되던 당시 김일성 고지전투는 북한 공산군의 본거지인 내금강을 통제할 수 있는 발판을 굳힐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북방 깊숙이 쐐기를 박는 형세로 분석돼 중동부 전선을 북방으로 끌어올리는 관건이 되는 지역이었다. 특히 휴전 이후 휴전선을 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 고지전투는 민둥산을 기점으로 점령지가 수시로 바뀔 만큼 전투는 치열했다. 아들 김영철 씨는 “진격명령이 떨어져도 적에게 노출되기 쉬운 민둥산이라는 부담감으로 군의 진격이 쉽지 않았다”며 “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했고 아버지 역시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화랑무공훈장에 대해 잊고 지냈던 김현수 씨는 지난 1982년 유명을 달리했으며 가족들 역시 이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세월 속에 잊혀져 갔다.

김현수 씨 가족이 그동안 잊혀진 화랑무공훈장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건 육군본부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 때문이다. 김현수 씨의 화랑무공훈장을 그동안 아무도 찾아가지 않자 김현수 씨와 동명의 아버지를 둔 한 현역 군인이 이를 가로채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이 현역 군인은 자신의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자 국립묘지에 안장하려다 적발됐으며 이를 조사하던 담당자가 김현수 씨의 원적을 조사해 지난해 11월 육국본부에 서류를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육군본부는 지난 4일 육군 제1789부대 2대대(대대장 정학승)에 고 김현수 씨의 가족을 초대하고 아들 김영철 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김영철 씨는 “비록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셨지만 세월 속에 잊혀져 버릴 아버지의 명예를 다시 찾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