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지역경제 반영, 총회서 결의

올 예산 군에 반납하기로

13만 당진군민의 축제인 상록문화제가 올해는 개최되지 않을 예정이다. 상록문화제 집행위

원회(위원장 안승환)는 지난 24일 향군회관에서 총회를 열어 어려운 지역경제를 반영해 올

해 상록문화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단, 심훈선생 추모제는 일정대로 거행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당초 상록문화제 개최여부가 안건에 상정되지 않았으나 세부사업계획에

앞서 김대희 부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문화행사를 치러도 되는지 논의를 거쳐야 한다”

고 발의함에 따라 논의에 부쳐졌다.

이를 놓고 위원들 사이에서 진지하고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는데 ‘지역경제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축제를 벌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의견과 상록문화제가 처음 시작되었

을 때가 오일파동시기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어려울 때일수록 문화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만큼 문화제를 예정대로 개최하되 IMF시대에 맞는 내용과 형식으로 검소하게 치르

자”는 의견 등으로 엇갈려 장시간 논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결국 합의가 이끌어지지 않아 표결에 부쳐졌으며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심훈선생

추모행사만 개최하기로 하고 그외의 행사는 모두 포기하기로 결정됐다.

안승환 집행위원장은 “문화제는 중요한 행사지만 주민들에게 당장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만큼 시대적 상황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어려운 결정이었

던 만큼 충분히 그 뜻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집행위원회는 문화제 예산으로 책정된 4천6백만원에서 추모제행사 비용을 제외

한 나머지 예산을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집행해달라는 건의와 함께 당진군에 반납하기로 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