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 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윌슨 스미스-

어느 화랑 미술제에서 이 시의 강한 메시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적혀 있는 작품에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다.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임재광 작가의 천안 작업실을 방문했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작업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하나 하나가 모두 작품이다. 이층에서 내려다보면 작업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책을 보다 문득 창밖을 보면 가끔 고라니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조금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얕은 바람에 꽃잎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예뻐서 그냥 바닥에 두고 감상 한다고. 창밖 들판에서는 봄을 캐는 모습들이 정겹다.

이상옥 작가 - “어머 저분들 냉이 캐시나 봐요.”

임재광 작가 - “네. 저도 얼마 전에 차를 타고 나가서 냉이를 캐 왔어요. 저분들은 노인 분들이라 멀리 가실 수 없잖아요? 그래서 여기서 캐시라고 전 멀리 다녀왔어요.”

임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진다.

정이선 작가 - “최근 작품을 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작품이 문장마다 적혀 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가요?”

임 - “그 테마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 말은 현대인들한테 와 닿는 문구가 아닌가요? 스스로에게 하는 얘기예요. 내가 최근에 나에게 와 닿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도 그 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봐요. 워낙 현대 사회가 복잡하고 힘드니까 힐링 이라는 얘기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잖아요.

어려움이 닥쳐서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삶의 태도 같은 것인데 제가 작업을 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문구라고 생각해요.”

이 - “이미지로 표현 하지 않고 문자를 사용 하시는 게 독특한데 왜 문자를 그림에 넣으셨나요?”

임 -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통, 전달의 기능도 있어요.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얘기를 이미지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얘기 하는 방법이죠. 현대 미술이 소통 부재라고 하는데 작가들에게 물어보면 자기작품이 지향하는 바가 ‘소통’ 이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해요. 왜 그런가 하면 소통 부재이기 때문에 작가들은 외로워요. 대중과 호흡이 안되니까요”

정 - “작가가 예술작품으로 일반 대중과 만남에서 소통의 문제는 늘 어려운 숙제인 것 같아요.”

임 - “그래서 저는 직접적인 방법을 택했어요. 문자를 쓰는 거죠. 문자를 쓰면 확실히 전달이 되지요.”

창밖으로 해는 기울고 다양한 작업 이야기와 함께 사진 속의 꿈많은 젊은 예술가의 재미난 옛 이야기에 시간도 멎은 듯 하다.

임재광 작가는 서산에서 교사로 활동 하다 대학원 졸업논문으로 ‘한국 미술의 지역적인 특성 비교 에 대한 글로 미술 평론상을 받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현재 공주사범대학교 교단에 서고 있다. 그동안 입체와 설치, 사진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미술을 보여 주며 최근에는 회화 작업을 통해 미술의 의미를 찾는 작업을 한다.

손수 내려주는 드립커피와 함께 젊은 시절 작업에 대한 이야기에 한때 논밭을 통째로 옮기는 젊은 예술가를 상상해본다. 작가의 젊은 시절 작업에 대한 열정이 도록마다 느껴진다.

감사한 사월 오후가 지나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작가소개

임재광 작가

330-070 충남 천안시 유량동 335, 041) 850-8312, 011-9804-2421 jayrim57@hanmail.net

롱아일랜드 유니버시티 대학원 졸업 (MFA), 공주사대, 공주대교육대학원 졸업

-개인전 10회 (천안, 서산, 서울, 대전, 뉴욕, 뉴저지, 파리 등), 한국예술인복지재단심의위원

-당진시도시계획위원, 공주시 고도보전육성심의위원,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감사

-한국미술협회 평론학술 분과위원장,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

작가가 추천하는 맛집 소개

나쎄르 돈까스

“이곳을 가지 않고는 나랑 친한 사이라고 말할 수 없지. 하하”

천안 독립 기념관 주변에 위치한 정통 수제 돈까스집이 있다. 호텔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부부가 운영하는 이 곳은 양도 많고 가격은 저렴해 임재광 작가가 지인들과 즐겨 찾는 곳이다. 직접 기르는 야채와 레스토랑과 어울리지 않는 고추와 된장이 나오는 것이 특이하다.

T. 041-555-5592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 119

근처 가볼 만 한 곳

리각미술관

천안 유일의 미술관으로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충남 천안시 유량동 4-1

<편집자주> 당진에 살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서양화가 이상옥 작가와 정이선 작가가 한 달에 한 번 전국 곳곳을 돌며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간다. 작업실 탐방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주변 맛집과 가볼만한 곳도 더불어 소개한다.

글 / 정이선 시민기자, 사진 / 이상옥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