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 건축물의 활용 시도
1950~1960년대 평균 한가구당 4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1970~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1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지역민을 비롯한 독일인들의 활동거주 규모가 변모했다. 하멜른시 시민들 역시 가격이 저렴한 도시 외곽에 활동거주지를 두면서 원도심은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됐다. 이에 따라 하멜른의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광장 주변은 소매상업, 행정업무, 종교 등의 전통적인 도시 활동을 유지하는 관점에서 조성됐다.
하멜른시는 도시구조를 회복하고자 전통적 건축물의 활용을 시도했다. 역사적 중심부를 재구축하기 위해 주요 건축물을 복원·개량하고 신규 건축물에는 전통적 건축물의 특성을 적용시켰다.
보행자 우선하는 도시정책 추진
도시 내부의 격자형 도로는 보행자 전용도로체계로 재조정해 영업시간에는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고 영업시간 외에는 거주 인구에 한해서 진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멜른시는 또 원도심 진입부에 인접한 소광장에 분수, 벤치, 보행자 휴게공간 등을 전통 건축물에 대한 개량 및 복원사업과 함께 진행했다.
특히 하멜른시는 이곳에 시민의 공공편익시설 및 휴게시설을 베저 강변과 연계해 집중 배치했으며, 일부 블록을 철거하고 강변 쪽으로 트여 있는 광장을 조성했다. 이어 지하에 대규모 공용주차장을 건설해 다목적 스포츠홀, 청소년 휴게시설 및 교육지원시설, 주상복합 건축물을 건설하는 도시재생 정책을 추진했다.
하멜른 주요 건축물과 스토리텔링
하멜른시에서 주요 건축물로 복원·개량에 중점은 둔 건물은 ‘슈티프츠헤렌 하우스’와 ‘라이스트 하우스’다. 이 두 건물은 하멜른에서 손꼽히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원도심과 근섭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원도심과 어울어진 분위기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라이스트 하우스는 1589년 건축 당시 부유한 상인의 저택으로 베저 르네상스 양식의 걸작으로 일컬어진다. 르네상스 풍의 이 건물 내부에는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한 자료와 박물관이 있다.
슈티프츠헤렌 하우스는 1558년 건조된 목조 건축물로 1층은 카페로, 2층은 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610~1617년에 건립된 ‘하멜른 결혼식의 집’ 역시 마르크트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해있으며 바로 옆 하멜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니콜라이 교회가 들어서 있다. 결혼식의 집 밖 무대에서는 시민들이 피리 부는 사나이 야외극을 공연했다. 벽면에는 각종 종, 인형극이 열리는 극장이 있다. 야외극은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 일요일 진행된다.
두 건물의 공통점은 하멜른을 대표하는 이야기 ‘피리 부는 사나이’를 스토리텔링한데 있다.
하멜른은 쥐와 관련된 모든 것이 특산품이며, 행사의 주된 마스코트다. 전통적 건축물에 이은 고전적 분위기를 풍기는 소규모 행사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시의회와 상가주민, 하멜마케팅투어(HMT)에서 조직한 도시마케팅연합회가 추진한 소규모 행사들은 2002년부터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매년 개최해 지역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 도심 곳곳에 1450여 개의 휴식공간을 마련해 편안히 휴식을 즐기며 행사를 관람하고 관광객 및 시민들이 원도심을 다니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인터뷰] 독일 하멜른시 도시설계·계획 전 담당자 볼프강 카이저 씨
“구도심 상인 지원조례 제정 필요”
“하멜른은 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시가지를 오가며 물건을 구매하고 구입하는 것만이 원도심의 활성화가 아니라고 봤습니다. 원도심을 찾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게 조성해 하멜른의 이미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뒀죠.”
하멜른시 전 도시설·계획 담당자 볼프강 카이저 씨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독일 전체의 온라인 쇼핑물이 증가하며 소비형태의 80%를 차지했다. 택배를 통한 온라인 쇼핑물의 이용율이 급증하자 하멜른시 원도심 역시 상점 이용율이 급격히 감소했고 구도심 상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볼프강 카이저 씨는 “도시마케팅연합회에서 전통화된 건축물의 특징을 살려 피리부는 사나이를 스토리텔링한 행사들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관광객을 비롯해 시민들이 북적이는 하멜른시를 만들고 원도심에 머무를 수 있게 하는데 큰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 상권이 안정화를 찾아가는 가운데 유명 체인점 및 브렌드 등이 입점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구도심 상인들을 지원하고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조례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편집자주> 당진시청이 이전함에 따라 당진군청이 자리 잡고 있던 원도심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원도심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 지역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외 원도심 활성화 성공 지역을 찾아가 도시재생을 위한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