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잔소리 중 하나가 ‘책 읽어라’이다. 각종 추천도서, 위인전을 비롯해 고전문학에 이르기까지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진리와 더불어 논리력 향상을 위해 어린이들에게 독서를 권한다.

하지만 정작 어른인 부모는 과연 책을 얼마나 읽을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당진좋은엄마모임’ 김영경 회장은 자녀와 함께 독후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인체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 각 신체 기관별 명칭, 기능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아이의 기억에 즐겁고 재밌는 책으로 기억되지 않을 거예요. 큰 종이에 아이가 누워있고 몸의 경계를 따라 장기 위치나 색깔을 마음대로 그려보도록 하는 것이 즐거운 독후활동이 되는 것이죠.”

서울에서 독서지도사로 활동하던 김영경 회장은 7년 전 당진에 내려오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바라는 점을 물으면 ‘놀고 싶다’, ‘시험이 없으면 좋겠다’ 등의 대답이 나온다”며 “아이가 행복한 것이 바람직한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김영경 회장이 추천하는 책은 <책은 도끼다>이다. 이 책은 광고계에 몸담은 저자가 아이디어 원천으로 ‘책’을 꼽으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경험과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저자가 읽은 책 중 추천도서와 읽는 방식을 소개하는 것을 읽으며 ‘책을 왜 읽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후다닥 책장만 넘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김훈을 왜 좋아하는지, 알랭 드 보통에 왜 빠지는지, 고은의 시가 왜 황홀한지, 실존주의 숭향이 짙은 지중해풍의 김화영,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니코스카잔차키스에 왜 전율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다 읽었다가 아니라 왜 좋았는지가 담겨있는 것.

“얼마 전에 막내 아이가 봄에 관련한 책을 읽었어요. 그 책을 읽고 나서 광목천에 봄의 색깔을 뿌려보도록 하며 책에서 읽은 봄의 느낌을 그려봤어요.”

책을 읽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닌 책 안에서 느낀 것을 밖으로 풀어내는 장을 마련해주니 자녀의 반응은 기대보다 더욱 좋았다.

김영경 회장은 “단지 공부에 도움이 되니 읽어라, 교훈이 무엇이냐를 강요하기 전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읽게 하고 생각주머니를 키우는 것이 책을 읽는 진짜 즐거움”이라고 전했다.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본인이 느낀 것을 표현하고 곱씹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책 읽는 즐거움을 자녀에게 알려주는 김영경 회장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