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청 행정지원과에 있는 임채권 주문관은 첫 발령 이후부터 당진에서 생활하고 있다. 임 씨는 여행으로 이곳 저곳을 다 다녀봤지만, 당진에는 발령 때문에 처음 오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당진이 생소하고 낯설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곳이 더 편하고 익숙한 곳이 됐다고 한다.

이런 임 씨가 추천한 도서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제4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공모 창작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또한 2001년에 방송된 MBC의 오락프로그램 ‘느낌표’의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서 국민필독서로 선정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의 배경인 ‘괭이부리말’은 인천 만석동 달동네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곳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 지역으로 6·25 전쟁 이후 가난한 피난민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1987년부터 괭이부리말에서 지역운동을 해온 작가 김중미 씨는 그때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인 숙희와 숙자 쌍둥이 자매를 중심으로 가난한 달동네 구석구석의 생활을 보여주는 책이다. 임 씨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스테디셀러인 것을 보고 추천하게 됐다”며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이긴 하지만 책 안에 어두운 사회의 모습이 많이 녹아 있어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당진도 계속해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층 간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임 씨는 “당진도 도시화가 점차 진행되고 있음에 따라 미리 갈등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씨는 고등학교 때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TV 프로그램을 본 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기 시작했다. 당시에 그는 괭이부리말 출신인 것을 부끄러워하고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던 명희가 나중에는 다시 괭이부리말로 이사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으며 눈물이 맺히고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아야겠다 결심을 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결국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 건 아닌가 뒤돌아 보게 됩니다.”

한편 임 씨는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사회에 나온 지금까지 읽을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며 삼국지를 추천했다.

박가영 인턴기자 jpyoung91@hanmail.net

< 읽은 이가 밑줄 친 구절>

괭이부리말 출신인 명희는 그곳이 창피해 떠나간다. 그러나 괭이부리말에 있는 학교로 발령을 받아 다시 그곳을 찾게 된다. 처음에는 괭이부리말을 외면하려던 명희는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에 애착이 생기게 되고, 결국 그곳에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