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그에게 찾아온 사고로 많은 부분이 변했다. 사회생활, 직업부터 걸음걸이까지. 뇌병변 장애 2급을 받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그렇게 또 한번 삶을 얻고 한발 씩 앞으로 내딛어 가고 있다.
“사고 이후 많은 것을 잃었죠. 몸도 마음도 전부를 잃었어요. 하지만 얻은 것도 있어요. 바로 환경미화원입니다.”
어둑어둑한 새벽 3시30분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맡에 적힌 ‘오늘은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할 것인가’를 보고 하루를 시작한다. 일을 하며 당진의 구석구석에 버려진 쓰레기들에게 말을 건넨다. “너는 왜 거기 친구 없이 혼자 있니? 너희는 모여 있구나. 어디서 왔니?” 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볼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일하는 즐거움이라고.
당진시대 초창기부터 꼼꼼히 구독해온 애독자 표기풍 씨는 사고로 한동안 신문을 읽지 못했다가 요즘에 다시 읽기 시작했다. 당진시대가 걸어온 길에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그는 신문을 읽으며 많은 평가를 한다. 특히 당진의 사회·이슈 부분에 관심을 갖고 다방면으로 분석한다.
냉철하게 신문을 평가하지만 아직까지 흠을 잡지 못한 당진시대. 그는 한 가지를 제안했다.
“당진 곳곳에는 수많은 소외계층이 있어요. 숨어있는 그 사람들을 찾아서 손을 잡아 줄 수 있도록 당진시대가 구심점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그에게는 작은 바람이 있다. 작은 사무실을 얻어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나눠주고 싶다는 것. 그는 “지금 시작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못하고 있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말했다.
표기풍 씨는 이어 당진시대가 지역을 넘어서 유명한 지역신문의 상징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혼자 힘으로 하려 하지 말고 주위의 역량을 모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눌한 발음과 절룩이는 발걸음이지만 내일도 또다시 그는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