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만큼 지역과 더불어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왔습니다. 뒤돌아 보지 않고 일하고 봉사하다보니 벌써 오랜 세월이 흘러 버렸네요.”
당진서점 안명수(65) 대표는 25년 째 도서·출판물 판매업에 종사해 왔다. 지역과 함께 더불어 발전해야 한다는 사업방침을 세우고 경제활동과 함께 지역 내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당진서점의 수익 10%를 봉사에 활용했다. 인터넷을 통한 도서 구매의 활성화와 대규모 기업형 서점들이 자리 잡으면서 지역서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대지만 봉사에 대한 그의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당진서점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수입의 지속적인 사회 환원과 봉사의 실천”이라고 말한다.
특히 2004년도 창단된 당진시장애인후원회의 초대회장으로 활동할 만큼 장애인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도 당진시농아인협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당진시시각장애인협회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괴한에게 습격… 봉사의 계기”
1993년 한보철강이 들어설 당시 안 대표는 120여 대의 중장비를 공사에 투입하는 업무를 당진서점과 함께 병행해 왔다. 당진경제가 활기를 띠던 시기에 중장비업을 운영했던 안 대표는 큰 이익을 창출하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어느날 한 괴한이 안 대표를 구타하고 몸에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몸 전체가 화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꽤 심각했다. 다행히 치료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회복기간 동안 병실에서 몸이 회복하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안 대표는 병실에 입원해 있는 기간 동안 주변 환자들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안 대표가 입원했던 병원은 산업재해를 입은 환자들이 주로 찾는 병원이었다. 화상이나 감전 등 각종 산업재해로 입원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몸이 다치면서 건강도 잃고 수입원도 없어진 환자들, 값비싼 병원비와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할 생활비 등으로 인해 점차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지자 아내가 떠나가 점점 무너져 가는 가정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안타까웠죠. 나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내 상처가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었어요. 이런 모습들을 보다보니 주변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죽을 뻔한 이 끔찍한 사건을 계기로 안 대표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이다.
그는 유아가 있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기저귀를 선물하고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교제를 무료로 제공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관에는 쌀과 식료품을 기탁했다.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수혜자에게 필요한 노력봉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지역사회에 봉사한 지도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대를 이어 지역사회에 ‘봉사’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안 대표의 모습을 보며 딸 안지민(33) 씨가 성장해 왔다. 지민씨 역시 자연스럽게 봉사에 대한 뜻을 두게 된 것이다. 천안과 서울에서 각각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지민 씨는 오랜 타지생활을 하면서 지역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단다. 고향의 정을 느끼며 지역에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굳히고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당진서점을 이어 받아 ‘수입의 지속적인 사회환원과 봉사 실천’ 이라는 아버지의 신념을 지켜갈 계획이다.
지민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안 대표에게 “형편이 넉넉해야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넉넉하지 않더라도 있는 것을 나눌 줄 알고 도우며 살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이러한 가르침 덕에 지민 씨는 아버지에게 가업뿐만 아니라 봉사와 나눔의 길 또한 물려받게 됐다.
“성장과정에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어려운 이웃을 비롯해 지역민과의 유대관계를 이어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됐으니까요.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 받아 다문화 가정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