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아무리 최첨단 전자산업국이며 수출산업의 성공국가라 할지라도, 그리고 농공병존(農工竝存)의 당진발전 불가피성을 외쳐도 농업은 역시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이며, 우리지역에서도 가장 높이 평가 받아야 할 주요산업임이 틀림없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을 통해 국민이 먹고 살아야 하는 운명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농업으로는 국가경쟁력이 없으므로 공업발전을 촉진해 수출을 통한 부유한 국가를 지향함에는 누구도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농업이 언제부터인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으며 골칫거리로 변질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36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칼과 총을 겨누면서 우리나라를 지배한 일본에게 자원과 인력은 물론이요, 국민정신까지도 강제로 빼앗기고 말았다. 특히 식량까지 공출이라는 명목 하에 착취해 감으로써 우리 민족은 더 큰 식량난 속에 피눈물 나는 설움을 겪었을 것이 뻔하다.

다행히도 5.16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 해결”을 혁명공약 중 하나로 내세우면서 식량의 자급자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각종 식량작물의 다수확 품종보급, 논 보리 파종확대, 각종 농기계 보급, 농업의 신기술 지도와 농한기 영농교육 실시는 물론, 각종 영농자금 지원의 확대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간척사업을 통해 농경지를 확대하는 등 그야말로 정부는 식량증산에 온 힘을 기울였다.

식량의 자급을 위한 노력은  오늘날 경제 부흥의 밑거름이 돼 굶주림을 벗어나 선진국 대열에 진입을 가능케했다.

유엔(UN)이 추정하고 있는 지구상의 인구는 약 67억75만여 명, 그중 아시아 인구가 40억 명이라고 한다. 또한 이 지구상에는 매년 5세 이하의 아동 600만 명이 죽어가고 있다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하루 1만6000여 명의 어린이가 매 5초마다 1명씩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개략적인 계산이다.

물론 식량문제는 배부르게 먹고 사는 부자에게는 걱정거리가 안되겠지만, 가난한 서민과 빈곤층에게는 배고픔의 설움이 얼마나 큰지 절박한 문제임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우리국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을 보면, 1970년도에 136.4kg 이던 것이 2000년도에는 93.6kg, 2010년도에는 68.5kg으로 매년 크게 줄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쌀이 주식(主食)이란 말도 머지않아 옛말이 될 듯싶다.

지구촌 한쪽에서는 식량부족으로 인해 굶주림을 못 벗어나고 있는가 하면, 한쪽에선 식량이 남아돌아가는 행복 속에 농업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는 불행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농업·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