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까치 산란기 맞아 초비상

모형 뱀, 바람개비 설치 등 묘책 효과 못봐

한전 당진지점(지점장 박대웅)이 최근 까치로 인한 정전으로 전직원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특히 3월에서 5월 사이 산란기를 맞은 까치들이 전주위에 집을 지어 정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요즘 부쩍 잦아진 정전사고 원인의 90% 이상이 전주위의 까치집으로 인한 것으로 한전측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최근 5, 6년사이에 까치의 천적인 매나 뱀 등의 소멸로 인해 까치의 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주위에 까치가 집을 짓게 되면 초고압선 사이에 걸쳐진 나뭇가지 등이 비가 온 뒤 전기가 흘러 단락이 되기 때문에 정전이 되는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초고압선은 완전절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까치집의 철사나 나뭇가지등이 물에 젖으면 유도전류가 발생, 바로 전기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봄철에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예년에 비해서 정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여러 조류중에서 유독 까치가 전주위에 집을 짓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까치는 한번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으면 반드시 짓는 습성이 있어 철거해도 2~3시간 후면 다시 집을 짓는 바람에 이런 숨바꼭질이 계속되는 것이다.

예전에 조류학회에 의뢰해서 까치의 천적인 뱀을 모조로 만들어 전주에 설치도 해보았으나 2, 3년이 지나자 까치가 모조뱀인 것을 눈치채고 부리로 쪼아 떨어뜨리는 바람에 현재는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전주위에 바람개비도 설치해 보았으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날개사이에 나뭇가지를 끼어 놓아 이 역시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현재는 8천9백만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까치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공법인 조류방지 카바를 설치하고 있는데 특히 까치로 인한 정전사고가 많은 석문·고대·송악·우강면 일대의 선로에 설치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한해동안에도 총 1,204개의 까치집을 철거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더 늘어나 4월 현재 1,660개를 철거했다. 한전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예방활동에도 불구하고 까치로 인한 정전사고가 잦을 것으로 보고 선로주변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기대하고 있다.

한전 당진지점 송능권 배전부장은 “신고가 없으면 선로를 처음부터 확인해야 하는 반면,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부분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현재 한전 전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정전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까치집에 대한 완전한 처방이 없는데다 올 봄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정전이 일어나더라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전주 위의 까치집을 발견하면 즉시 한전 당진지점(T.355-3111)으로 신고토록 당부하고 있으며 신고자에 대해서는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