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종교를 갖게 된 첫 번째 이유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다. 그리고 집착으로부터 자유, 마음의 고요와 평화 등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제 와서 확연히 깨달은 것은 내가 늘 얻고자 하는 수 많은 갈증과 해답들은 내 마음에 있었던 것이요, 간절히 찾고자 했던 부처도 바로 나요, 모든 해복도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는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내가 짓고 내가 받는 원리인 인과응보라는 이치, 이것이 내가 지금 믿고 있는 종교의 진리다. 따라서 내가 믿고 있는 종교란 온전한 자신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종교인으로서의 계문을 지키며 하루를 보냈는지 생각해본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생각할 수 있는 조목이지만, 나는 원불교인으로서 좀 더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대조해 본다. 마음의 안정을 얻어서 모든 경계를 대할 때마다, 심지에 요란함이 없는 해탈을 얻었는지, 마음을 밝혀서 어리석음이 없는 생활을 했는지, 매사에 중도를 잡아서 그름이 없는 바른 행동을 했는지, 신분의성(信忿疑誠)으로 정진해 불신과 탐욕과 게으름과 어리석음을 제거했는지,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잘 돌리고 있는지, 타력생활을 자력생활로 했는지, 하루를 반성해 본다. 원불교는 믿는 종교가 아니라 생활을 실천하는 종교, 행동을 수행하는 종교다.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곧 부처요. 내 이웃이 부처고 모두가 부처임을 깨닫고 선을 함에 있어 때와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불법을 생활로 실천하고, 생활을 불법으로 하는 마음공부 도반이다.

원불교에 입교한 지 수 십 년이 됐지만, 원불교가 어떤 종교냐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는 걸음마 교도다.

내가 공부해야 할 가장 첫 번째로 삼고 있는 마음공부는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이다. 조용히 물어본다. 하루에도 수많은 불평과 원망을 하며 살고 있다.

갑자기 비가 온다든지, 약속을 어긴다든지, 빌려간 돈을 갚지 않는다든지, 남편이 잔소리를 한다든지,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든지, 차가 갑자기 고장날 때 나는 어떤가. 이를 어떻게 감사할 수 있을까?

모든 고통은 언제나 내가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과거와 지금의 원망을 하나하나 내려놓고 참회하면서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의 내면에 아픔이 정화되고 깊은 고마움이 차오를 것이다.

감사는 생각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야 한다. 가만히 호흡하면서 들이쉬는 숨을 감사히 여기고 원망할 일마저도 감사해 본다. 그러면 나 자신이 거대한 감사의 에너지로 넘쳐나게 됨을 느낀다.

감사하면 할수록 나의 삶에 감사할 인연과 일들을 끌어오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런 마음공부가 어쩌면 삶의 해답이 아닐까 한다.

오늘도 온 삶 마음공부를 즐기며 밝고 맑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오롯한 마음 모아 법신불 사은님께 감사기도 올린다.

이 마음이 늘 살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