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당진에 눈도 비도 거의 없었던 지난 겨울을 잊게 하려는 듯 20mm 이상 비가 내렸다. 온 몸 까지 촉촉해진 듯 개운하다. 출근길 라디오 일기예보에서 봄비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언급하는 방송을 들었다. 기상청은 2013년 4월 한 포럼에서, 봄비 1mm가 대기오염 물질을 씻어 내리고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205.6억 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전국에 1mm의 비가 내렸을 경우 물값이 6.9억 원에 이른다 하고, 또한 5일 이상 비가 오지 않다가 내리는 비는 1억 원 이상의 산불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림짐작으로 이번 비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해 본다면 4000억 원, 당진시 연간 예산의 2/3 정도나 되는 가치이다.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가족의 경제적 가치’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다. 세어보니 다섯 손가락이 모두 남았다. 가족의 경제적인 가치가 없다는 말인가, 사람들이 가족의 경제적인 가치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말인가? 물론 후자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지만, 정말 가족의 가치에 대해 인정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글 속에서의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나의 마음에 가족의 가치가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직면해 보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1.18명이라고 한다. OECD회원국 중 최 하위이고, 소위 서방 선진국이라 불리는 뉴질랜드(2.1명), 프랑스(2.0명), 스웨덴·영국·미국(1.9명), 핀란드·벨기에(1.8명) 등에 비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가족문제 전문가인 한 교수님과의 대화에 따르면,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은 저출산 문제가 발생했을 때 7년 정도면 그 하락이 반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1981년에는 2.82명이었으나 1988년 IMF 위기 이후, 지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고 15년 정도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하고 하는 문제를 경제적인 수지타산으로만 따진다.
한 번 뒤를 돌아보자! 통장에 돈이 모여 있을 때가 더 행복했는지, 어머니, 아버지 혹은 내가 사랑하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따뜻하고 포근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을 때가 더 행복했는지!
경제적으로 본다면 필자는 결혼 후 10년 가까이 자녀없이 지내다가 자녀가 생겼다.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결혼초기 10년 간 저축한 자산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자녀를 갖게 되고, 개인과 가족의 함께 바라보고 이루어야 할 목표가 생기고, 노력을 시작한 후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무언가 조금씩 모여지기 시작했다. 정말, 남는다는 건 무엇일까?
가족의 가치는 개인과 가족들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가의 제도와 정책의 적절한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중앙·지방정부는 눈에 보여지는 ‘시책’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바라보고, 근본적인 것들로부터 국민과 시민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정책’들을 세우고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가족의 행복을 모두가 원한다. 가족의 가치를 재정립 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