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영랑사의 도문스님, 신암사의 석일운스님을 만났다 . 이 날을 단순한 공휴일로 보내기 보다는 석가탄신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할 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날로 기려야 할 것이다. 인류에 대한 자비와 존엄을 일깨운 석가의 가르침을 마음 속에 헤아려 보자.

자신의 만족과 행복 추구

영랑사 도문스님

“모든 것의 시작은 나”

“부처님은 열반을 통해 중생들이 깨달음에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초파일에는 부처님이 오신 것을 기념하고 깨달음의 성취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영랑사 도문스님은 종교를 통해 이호등락(괴로움을 떠나보내고 행복을 얻는다)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음을 직면하는 것에 가장 큰 두려움을 느낀다”며 “수행을 통해 생사에서 해탈해 장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수행은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많은 분열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견해를 잘 갖는 것이 중요하며 사람들 간의 배려와 협조가 필요하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다는 것을 늘 염두해야하는 것이다.

도문 스님은 행복의 두 가지 종류인 세속적 행복과 출세관적 행복을 설명하며 진정한 의미의 행복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출세관적 행복’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속적인 행복은 물질적인 가치를 의미합니다. 출세관적 행복은 해탈을 의미하죠. 이것을 통해 우리를 괴롭히는 생노병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는 공동체 사회에서 자신의 제자리에서 지켜나간다면 행복과 안정은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사회의 고속화로 현대인들이 만족을 모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경쟁을 배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진정 하고자 하는 것을 찾음으로써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처님이 자발적인 의욕으로 깨닮음을 얻었 듯 스스로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의 가치는 내가 만들며 모든 것의 시작은 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하죠.”

마음과 사회에 광명을

신암사 석일운스님

“모든 생명은 귀하다”

“부처님은 모든 생명 하나하나가 존귀함을 알리기 위해 탄생하셨습니다.” 신암사 석일운스님은 부처가 탄생하신 이유를 말하며 풀 한포기까지 부처와 같은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초파일이 다가오면 거리에는 등이 반짝인다. 이 등에는 마음을 밝히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음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 영가까지도 빛으로 환히 밝히자는 뜻 또한 담고 있다.

그는 “우리는 마음에 무량광명을 갖고 있지만 번뇌에 둘러쌓여 그 빛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괴로움과 고통에서 밝히는 한 줄기 빛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일운스님은 현 사회의 문제점 가운데 물질이 풍요로워진 현실에서 진정한 가치를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것에 가장 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당진에서 지낸지 15년이 된 그는 당진이 발전하고 변하는 모습을 직접 느꼈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진정 소중한 것들을 잃어갔다. “요즘 사람들은 사는 것을 더 힘들어 합니다.

물질적인 발전이 풍족함을 가져온 것 같지만 실상은 ‘풍요속의 빈곤’이 우리 안에 있지요. ” 석일운스님은 이럴 때일수록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전에 한 번이라도 오늘 하루의 ‘나’를 돌아봐야한다”며 항상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석일운스님는 현대사회에서 만연한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고 이기지 않으면 지는’ 경쟁사회에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자신을 다스려 마음의 중심을 잡아 한다고 말했다.

마음에 중심이 있다면 어떤 일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오신 날 만큼은 밝은 마음과 기운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생각하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