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당진지역에서 처음으로 당진시장 후보자를 초청해 여성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진시의 여성정책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방향과 대안은 무엇인지 시장 후보들의 여성정책에 대한 공약과 젠더의식 수준을 알고 싶은 취지에서 개최했다.
토론자료집을 준비하면서 후보자들의 여성정책에 대한 공약을 받고 실망했다. 과연 여성정책에 대한 공약을 입안할 때 지역여성의 다양한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정책을 제시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여성정책은 여성들이 사회적 약자로써 지원과 혜택을 받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사회참여와 자아실현을 위한 사회 환경을 조성토록 하는 공약이 제시되기를 희망했다.
각 후보자들은 장미빛 공약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선출되면 당진시를 여성친화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한결 같이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지역 여성의 정확한 요구를 조사하기 위해 사전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당진시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여성문제는 여성직업능력개발원을 설치해 여성의 취업과 고용창출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욕구가 눈에 띄게 높았다. 젊은 세대들은 직장에서의 성차별과 일과 가사의 양립으로 보육의 어려움을 호소했고, 50대 이상의 세대들은 경제적인 문제와 여성문화공간 부족, 건강에 대한 욕구 등을 표출했다.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능력이 동등한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아니다’라는 답변이 무려 46.9%로 나왔다. 여성들 조차도 남성보다 정치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성평등 의식 수준 향상 및 여성정책의 위상제고와 여성들 스스로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여성일자리 창출 및 취업지원 강화,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여성복지시설 확충, 여성인재 등용, 여성전문병원 유치, 여성정책예산 증가, 성인지적 관점 반영 등 다양한 여성정책을 제시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관점과 다양성이 반영됐지만, 가장 중요한 후보자들의 젠더의식 수준과 성평등에 대한 정책적 반영이 미흡하고,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안은 구체적이지 못했다. 또한 다양한 창업지원과 여성의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유치에 대한 정책도 부족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고용 시 성차별, 여성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며, 일시적인 혜택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여성의 사회·경제적 참여에 대한 정책 추진이 절실하다.
또한 시장으로 선출된 후에도 철저하게 공약 이행을 평가·검증하는 여성들의 관심과 사회·정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동안 남성위주의 정치문화 속에서 여성의 문제는 미약하게 다뤄져 왔지만, 이제 선거뿐만 아니라 정책 수립 과정에 여성들이 참여함으로써 당진시 여성정책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