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시대에 ‘증자’라는 큰 유학자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그의 부인이 장을 보려고 집을 나서는데 어린 아들이 같이 가겠다고 울며 떼를 썼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별 생각 없이 “시장에 다녀온 후 돼지를 잡아 맛있는 반찬을 해 줄 테니 집에서 놀아라”라고 말합니다. 아들은 울음을 그치고 증자는 옆에서 묵묵히 아내의 말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얼마 후 아내가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마당에서 돼지를 잡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집안의 재산이나 다름없는 돼지를 왜 잡느냐고 다그쳤습니다. 이에 증자는 “당신이 아이에게 돼지를 잡아 반찬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으니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아내는 펄쩍 뛰며 아이를 달래려고 그냥 해본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증자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됩니다. 아이는 부모가 하는 대로 따라 배우는 법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이가 무엇을 배우겠습니까?”라며 기어코 돼지를 잡았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 자신과 혹은 상대방과 약속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약속의 테두리 안에서 그것을 지켜가며 살아갑니다. 약속은 상호 신뢰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됩니다. 우리가 빨간색 신호 앞에 멈춰서는 것은 길거리 신호에 대한 사회적인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약속은 중요합니다. 약속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금방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문득 젊은 시절부터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로지 시민의 행복과 당진의 발전을 위해 힘들지만 묵묵히 걸어온 길입니다. 때론 아이들 곁에서, 때론 어르신들과 함께, 때론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우리의 이웃을 보며 느끼고 다짐했던 것들과, 다양한 시민에게 들었던 이야기, 시민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경험들이 이제 제가 시민 여러분과 나눴던 약속이 됐습니다.

지난 1일, 17만 당진시민의 뜨거운 열망 속에 민선6기가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저는 취임식에서 ‘행복한 변화, 살고 싶은 당진’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이 중심이 되고, 시민이 행복하며, 소통과 참여가 이뤄지는 한편, 책임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살고 싶은 당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시민 여러분과 약속했습니다.

이제 당진은 행복한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침체된 당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삶의 터전인 농어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정주여건 개선으로 시민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개발과 보전의 조화 속에 당진을 생명이 자라나는 도시로 가꿔 나가겠습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에게 큰 힘이 되는 사회, 당진시민이면 누구나 당진의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약속은 중요합니다. 약속은 소중합니다. 저는 시민과의 약속을 늘 가슴에 품고 하나하나 지켜가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사소한 약속일지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말라는 증자의 가르침처럼 작은 약속에 더 관심을 기울여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작’이라는 단어는 늘 우리에게 설렘과 기대를 가져다 줍니다. 새로운 민선6기의 시작으로 17만 당진시민 여러분도 행복한 변화에 대한 기대가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다른 단추들도 잘 끼워지듯 당진시가 더 큰 비전과 꿈을 향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과 나눴던 약속이 차질 없이 지켜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시민과의 약속은 당진 성장의 원동력이며 약속이 현실로 이뤄질 때 당진의 밝은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우리 1000여 명의 공직자는 17만 시민을 존중함으로써 시민은 공직자를 신뢰하고, 살고 싶은 당진 구현에 우리 모두 함께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