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1리 노인들이 마을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사진은 두뇌활동으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미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을매나 재밌는지 몰러~ 월요일만 기다린다니까.”

송산면 당산1리 어르신들은 월요일이면 삼삼오오 마을회관으로 몰려든다. 더위도 아랑곳 않고 밥상을 펴고 머리를 맞대고 앉아 도화지에 그려진 밑그림에 색을 채워 넣는다. 이들은 주름진 손에 알록달록한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꽤나 열심히 그림에 집중한다.

지난달 28일에는 중복을 맞아 열린 경로잔치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또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이날 그림은 감자·양파·호박·가지 등을 이용해 부침개를 부치는 그림이었다. 어떤 어르신은 길쭉길쭉하게 채 썬 모양의 채소들을 부침개 위에 얹어 그렸고, 어떤 어르신은 마치 피자처럼 색색의 동글동글한 재료들을 그려냈다. 한 노인에게선 파란 머리 소년이, 또 다른 노인에게선 노랑 머리 소년이 도화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때, 나 잘 그리지? 이건 완전 외국인일세. 하하하~”

노인들이 그림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막 봄꽃이 피어나는 무렵이었다. 유상진 이장과 조문희 부녀회장 등 마을 주민들은 다른 마을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공체조와 같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을 알고 마을 자체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산1리에서 찻집 ‘연지솔뫼’를 운영하는 귀농인 김연순 씨가 힘을 보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이어나가고 있고, 이후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기체조 교실이 열린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는 글을 배우지 못한 노인들이 모여 한글을 공부를 한다.

처음에는 아무런 지원이 없이 마을 자금으로 근근이 이어나가던 사업을 얼마 전에는 당진시로부터 주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 사업에 선정돼 운영비를 지원받게 됐다.

조문희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무료한 노후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마을회관이 비좁을 만큼 어르신들의 참석률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복지관을 이용할 수 없는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운 곳에서 삶의 활력을 찾으며 여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정춘만(81) 할머니는 “집에서만 있으면 심심한데, 같이 모여서 그림도 그리고 운동을 하니 치매가 예방되는 것 같다”며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