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만큼 당진을 잘 나타내는 말도 없을 것이다. 산이 깎여 평지가 됐고, 흙으로 매운 바다는 육지로 변했다. 농사를 짓던 농토와 물고기가 넘쳐나던 어장이 사라지고, 사람이 살던 자리에 공장이 들어섰다. 불과 십 수 년만의 일이다.

규모 가장 큰 현대제철

당진에는 여러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특히 당진 북부지역에는 석문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당진1철강 산업단지·현대제철 산업단지·송산제2일반 산업단지·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 등이 위치해 있다. 제철·철강산업으로 성장해 온 당진에는 산업단지 마다 수많은 크고 작은 업체들이 입주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기업은 단연 현대제철이다. 과거 한보철강이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한 당진1철강 산업단지와 현대제철 산업단지에 걸쳐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위치해 있고, 현대제철 연관 기업들을 위한 송산제2일반 산업단지가 있다. 아산국가산단 고대지구에는 제철·철강 관련 산업으로는 동부제철과 동국제강이 있다.

현대제철은 타 기업과 비교했을 때 규모면에서 월등히 크다. A·B·C지구로 나눠진 현대제철의 총 공장면적은 740만㎡(약 223만8500평)에 달한다. △A지구에는 연간 120만t을 생산하는 철근공장과 철 스크랩을 원료로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A열연공장이 있으며, △B지구에는 연간 300만t을 생산하는 B열연공장과 냉연공장(1·2공장)이 있다. 냉연1공장에서는 200만t, 2공장에서는 150만t을 연간 생산한다. △C지구에는 고로3기를 포함한 C열연공장과 후판공장이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1563만t이며, 철근·열연강판 등 제품 생산능력은 1530만t에 달한다. (현대제철 홈페이지 참조)

반면 비슷한 지역에 위치한 동부제철의 면적은 165만3000㎡(약 50만 평)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열연 300만t, 냉연 180만t이다. 동국제강의 경우에는 면적 68만7600㎡(약 20만8000평)에, 150만t을 연간 생산한다. 면적으로만 비교해도 현대제철은 동부제철보다 약 4.5배, 동국제강보다 약 11배 크다. 물론 제품 생산능력도 월등하다. <표 참고>

“온실가스 배출도 상당할 것”

이렇게 당진의 제철·철강산업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제철은 고용 창출 등 지역의 경제적 측면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환경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송산면 가곡리를 비롯해 송악읍 고대리 등 현대제철의 인근 마을 주민들은 소음과 냄새, 분진을 비롯해 대형차량으로 인한 위험성 등에 시달려 왔으며 이에 대한 본지의 보도도 이어졌다.

지난 6월25일 김동완 국회의원과 당진시개발위원회(위원장 김종식)가 공동으로 주최한 현대제철의 지역기여와 본사 이전 추진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도 현대제철로 인한 환경적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이날 호서대 김수겸 교수의 발제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연간 1621만1284t(당진·인천·포항공장 등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배출 총량)의 온실가스(CO₂)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제철 인천공장(총면적: 92만㎡, 연간 생산능력: 제강 410만t·압연 470만t) 및 포항공장(총면적: 66만㎡, 연간 생산능력: 제강 315만t·압연 321만t)과 비교했을 때 당진공장의 규모가 압도적인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당진공장이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황성렬 상임의장은 “현대제철이 주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밝힌 자료는 아직까지 없지만, 그동안 현대제철 인근에서 수많은 환경문제가 발생해 온 만큼 기업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