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수많은 아저씨가 존재한다. 문구점 아저씨, 옆집 아저씨, 세탁소 아저씨…. 그 중에서 ‘학교 아저씨’는 드러나진 않지만 만능꾼으로 어제도, 오늘도 묵묵히 학교를 지킨다.

24년차 ‘학교 아저씨’ 석문초등학교 이상식 주무관은 지금은 사라진 송전초를 첫 부임지로 시작해 조금초, 송악초, 당진중 대호지분교장, 정미초, 삼봉초, 삼봉초 난지분교 등을 거쳤다.

그가 하는 일은 공식적으론 학교 시설 관리이지만 사실 학교의 모든 잡다한 일은 다 해야 한다. 학교 문을 가장 먼저 열고 가장 늦게 닫는 문지기 역할도 하며, 고장 난 것이 있다면 고쳐야 하는 맥가이버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빌때면 학교 나무를 전지하는 등 이상식 주무관은 쉴 틈 없이 하루를 보낸다.

그는 과거 학교 내 숙직실이 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지내며 2시간 마다 교내 순찰을 돌기도 했다. 특히 난지분교에서 근무할 땐 배 타고 출퇴근 하는 게 일이었다.

또한 거주지인 대호지면 조금리에서 근무지 송악초 거리가 멀어 학생들 문을 열어 주기 위해서 새벽 6시에 출근하는 등 그의 모든 삶이 학교와 함께였다.

이 주무관은 “어렵다고 생각하면 못한다”며 “이 일이 내 천직이라 생각하고 직분에 충실하니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 보면 참 천진난만하고 귀엽죠.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추억을 되새김질하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같이 지내니 더 젊어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20여 년을 학교와 함께한 이상식 주무관은 2년 8개월 뒤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직업을 알아봐야 할 때”라며 “머릿속에서는 어떤 새로운 것을 하면 좋을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