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란 사람이 죽은 후에 타계에서 생전에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의 영혼이 괴로움의 업보를 받는 곳으로 명계·명부·음부 등으로 불린다. 지옥이란 말은 원래 산스크리트에서 유래했는데 후에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파돼 태산부군(泰山府君)의 명계관(冥界觀)과 결합돼 시왕사상(十王思想)을 낳았으며, 한국에 들어와서는 황천, 저승사상과 접촉·융합돼 지옥사상을 낳았다. 지옥의 관념에서 공통점은 인과응보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지옥관념은 3단계로 가장 오랜 단계는 무덤 속의 명계관인데 이에돌라(Eidola)라는 작은 날개가 달린 사자(死者)와 큰 뱀이 살고 있다고 상상한 것이고, 다음 단계를 나타내는 것이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볼 수 있는 사자(死者)의 나라로, 거기에는 오케아노스(Okeanos, 큰강)에 의해서 차단된 힘없는 망자들이 그림자처럼 방황하는 세계이며, 마지막 단계는 죄 지은 망자에게 벌을 주고 정화하는 지옥이다.
가톨릭 신학에서는 지옥과 천국사이에 연옥을 설정한 것이 특징인데, 연옥은 죽은 자가 회개하고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구속을 기다리며 일시적으로 가는 곳이다.
이와 같이 지옥·연옥·천국의 삼계편력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종교문학이 단체의 신곡(神曲)이다. 단체가 묘사한 지옥은 대지의 지하에 펼쳐진 깔때기 모양의 암흑세계인데 첫 번째 지옥으로부터 시작해 지핵(地核)에 이르는 9가지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스도교의 구약성서에서는 죽은 자의 나라를 셰올(Sheol)이라 하는데, 이는 깊은 어둠 속에 덮여 있고 지하의 심연 저편에 있다. 이 사상은 바빌론 유수시대 이후 종말론 사상에서 발전했는데 조로아스터교의 영향도 있어 사후부활 사상도 깔려 있다.
신약성서에서는 죽은 자의 영혼이 가는 곳은 하데스(Hades)라하여 셰올과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하느님을 시인하지 않고 주 예수의 복음을 쫒지 않는 자는 영원히 멸망에 이르러 벌을 받는다고 한다. 이슬람교에서는 세상의 종말에는 하느님에 의한 심판이 있는데, 생전의 신앙이나 행위가 모두 기록돼 있는 언행록이 제시되고 그것의 무게를 저울로 달아 저울추보다 크게 무거운 자는 낙원으로 가고 저울추보다 아주 가벼운 자는 지옥으로 떨어져 제 각기 생전의 행동에 걸맞은 업보를 받는다.
신앙심이 없고, 불의를 저지를 자는 영원히 고통 받는데 불로된 옷을 입고 그 머리 위에는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내려 피부나 창자는 활활 타오르는 업화에 불타고 뜨거운 물에 익어 흐물거리며 음식은 가시 돋친 풀 뿐이다.
불교에서는 생물이 윤회하는 육도, 즉 천상·인간·아수라·축생·아귀·지옥 중 맨 아래층이 지옥이다. 구사론(俱舍論)에 팔대지옥이라하여 등활(等活:살생죄), 흑승(黑繩:살생절도죄), 중합(衆合:음란죄), 규환(叫喚:살생절도·사음음주죄), 대규환(大叫喚:앞의 4가지 죄와 망언죄), 초열(焦熱:앞의 5가지 죄와 사견(邪見)의 죄), 대초열(大焦熱:앞의 6가지 죄와 여승을 범한 죄), 아비(阿比: 부모를 죽이거나 부처를 파손한 죄와 불법을 비방한 죄) 등이 기록돼 있다.
지옥에는 16개의 지옥이 있어 대소지옥을 합하면 136개 지옥이 있고, 그 밖에 팔대지옥 옆에 팔한(八寒) 지옥이 있어 혹독한 추위에 떨게 한다. 고대 인도의 베다에 의하면 지옥에서 죽은 자들을 심판하는 것은 사자(死者)의 왕 야마(Yama, 夜摩)이다. 야마를 한역에서는 염마(閻魔)라 쓰는데 염라대왕이라고도 하며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해져서 완전히 중국적 존재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