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고푸른당진21 주최로 열린 ‘석문호, 해수유통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박선미 시화호생명지킴이 사무국장이 시화호의 해수 유통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맑고푸른당진21 주최로 열린 ‘석문호, 해수유통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박선미 시화호생명지킴이 사무국장이 시화호의 해수 유통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석문호를 비롯해 오염된 하구호의 수질개선과 해수순환 없이는 하구 생태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하구호 수질이 사람 손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가게 되면 자연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일 충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열린 ‘석문호, 해수유통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갯벌은 질소와 인을 정화하는데 있어 영국 염습지에 비해 15~200배까지 우수하다”며 “기수역의 단위 면적당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250배에 달하며 갯벌의 연간 총 경제적 가치는 16조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맑고푸른당진21 실천협의회 주최로 당진2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일 위원은 “방조제와 하굿둑으로 물 순환이 차단될 경우 퇴적물 오염에 의한 악취, 생태계 파괴, 해양생물 서식지와 산란지 파괴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석문호의 경우 COD 5~6등급 수준으로 해수순환을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수순환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김 위원은 “전면개방 시 해수영향지역 및 농업용수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하고, 부분개방 시 농번기를 제외한 기간에만 개방하거나 수중가동보 설치를 통해 해수웨지(salt wedge)의 진입을 차단해서 상류지역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미 시화호생명지킴이 사무국장은 “시화호는 1994년 방조제 공사 완공 이후 수질이 급격히 악화돼 COD 2.5에서 COD 17.4까지 치솟았다”며 “1997년 배후갑문 부분 개방하고 1998년 해수유통을 전면 실시한 후 현재 COD 2.3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환경기초시설 운영 및 산업단지 폐수관리 등 육상 오염부하 저감 노력과 조력발전소 가동 등으로 일부 수질개선 효과를 보였으나 장기적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육상오염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종호 신성대학 보건환경과 교수는 “삽교호의 농수로가 석문호까지 연결돼 있어 주변 농지에서도 우선 삽교호의 물을 사용하고 난 후 부족할 경우 석문호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며 “해수유통 시 농업용수 확보문제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렬 맑고푸른당진21 운영위원장은 “석문호의 경우 간척농지가 국유지고 다른 시군과 걸쳐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하구호에 비해 해수유통에 필요한 여건이 좋다”며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계 회복과 함께 겨울철새와 주변 갈대숲을 이용한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하 충남도지사 환경부문 특보는 “도지사의 역점시책 중 하나가 ‘도랑에서 서해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라며 “당진이 안산처럼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썩은 물을 보고싶어 하지 않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수질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광현 당진시청 환경정책과장은 “석문호는 당진지역의 담수호 중 가장 늦게 방조제가 건설됐으나 가장 빨리 오염되고 있다”며 “제2의 시화호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수유통을 비롯한 근본적인 수질개선 대책에 대한 지역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