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하는 중 평소 저를 무척 따랐던 후배 교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바쁘실 것 같아 문자로 대신한다는 그는 “교육장님! 바쁘시죠? 취임 100일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당진교육 잘 부탁드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메세지를 받고나서야 부임한지 100일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지난 9월 1일 제25대 당진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별도의 취임식(부임과 취임의 분명한 차이를 모르며 다만, 취임은 좀 과분한 것 같고 부임이라는 표현이 왠지 소박한 것 같아 줄곧 부임이라고 표현하였음) 없이 ‘참된 인성과 창의력을 높이는 행복 당진교육’을 지표로 정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당진교육지원청 직원들에게는 자신 스스로가 교육장이라고 생각하고 학생을 중심에 두는 장학과 교육행정을 펼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각종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진실된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나 지났습니다.
부임하고 10월 초 까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방문해 학교 현황을 들으니 학교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육장이 되기 전, 교장으로 재직했을 당시에는 전교생 230여 명의 한 학교만 챙기면 됐지만 이제는 당진시 전체 52개 학교의 2만여 명의 학생을 샅샅이 살펴야 합니다. 학교를 둘러본 결과를 정리해 보니 시설 분야에 애로사항이 가장 많았고, 학교 별로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학생들의 안전과 관련되는 급한 현안은 2015학년도 예산에 반영해야 하고, 여타의 사항도 학교와 소통하면서 해결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100일 동안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많게는 하루에 8개까지도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장으로 재직할 때는 일주일 가량의 행사는 파악했으나, 교육장 부임 후 부속실에서 일정을 정리해 줘도 하루에 인사말, 격려사 등 4~5번씩 여러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연설기법 등을 미리 익혔더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개인 친목회, 집안이나 친구들의 애경사는 불참해도 공인(公人)이니 이해 해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휴일이라도 교육과 관련되는 행사는 꼭 참석하려 노력하나 중복되거나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참석 못하는 경우가 있어 여간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닙니다. 지면을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양해 부탁드립니다.
학생 수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당진시 동(洞)지역과 읍(邑)지역 초등학교 신설 문제, 내 고장 학교 다니기 추진 등 지금부터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유관기관, 교육가족, 시민과 함께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하면 당진 교육 발전을 위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젠가 제가 신문에 기고했던 교육단상(敎育斷想) ‘교육은 기다림 속에서’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교육은 일시에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육을 옛 선현들은 백년대계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당진교육을 위해 학생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교직원, 학생 뒷바라지에 헌신하시는 학부모님, 그리고 당진교육의 든든한 후원자이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4년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며 가정과 직장에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당진 교육에 더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모처럼 저녁 행사가 없어서 정시에 퇴근한 오늘은 아버지, 아내와 같이 저녁 식사를 하고 시내를 산책하면서 학교 건물을 바라보았습니다. 10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교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이렇게 늦은 밤까지 학생 교육을 위해 열정을 바치는 교직원이 있는 한 당진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몇 번이나 되뇌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