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성당 김성태 주임신부]

“이웃 살필 수 있는 여유 가지길”

‘종말’ 신과 인간이 만나는 방법

퇴색된 성탄의 본질에 아쉬움 느껴

합덕성당 김성태 신부는 성탄을 앞두고 4주간의 준비기간인 대림식(待臨識)을 치르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죽은 자들을 위한 미사곡인 레퀴엠을 들으며 죽은 이들과 또 우리에게도 찾아올 종말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긴 <목숨>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기도 했다.

“우리의 삶은 인류의 종말까지 순례하는 여정입니다. 또한 개인의 종말도 신과 인간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신과 인간이 만난다는 것의 논리적 귀결은 종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두려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김 신부는 성탄은 천주교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임을 강조했다. 성탄절은 하느님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날로 우리사회에서도 의미있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분의 움직임을 따라 우리 또한 우리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이들을 보살피는 것이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요즘의 성탄절은 세상의 종말이나 낮은 곳으로의 움직임을 생각하기 보다는 반짝거리는 큰 트리, 선물을 주고받는 날들로 변하고 있다. 물론 김 신부는 사람들이 웃고 즐거운 것은 좋은 일이지만 세상의 종말과 예수의 희생 등 본질없는 외형적 화려함에 아쉬움을 느낀다.

그는 “물질적인 것이 모든 것을 이끌기 시작했고 내적인 가치들은 보잘 것 없어지고 있는 현 사회의 세태와 성탄의 의미변질이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숭고한 종말에 대한 의미를 깨닫는다면 충분히 기쁜 가운데 성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적인 가치가 소중히 여겨질 수 있도록 천주교회에서 다양한 고민들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신리성지에서 합덕본당의 신부로 1년간 지내면서 사제로서의 의무인 백성(신자와 비신자)들의 사목을 돕기 위한 방안과 백성들이 과거 천주교 신앙과 지역 문화의 중심지였던 합덕의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기를 수 있는 방법 등을 고민했다. 이를 통해 그는 합덕의 역사성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계획하고 있다.

“내포지역에 첫 번째로 세워진 합덕성당은 종교와 역사의 중심지입니다. 또한 과거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고 지금도 합덕본당이 행하는 일들은 선례적인 일들입니다. 합덕의 주민들은 내포신앙의 주인공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그것을 즐길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다가오는 성탄절엔 주변의 이웃을 살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모두 즐거운 성탄 보내시길 바랍니다.”

[당진방주교회 김영철 담임목사]

“성탄, 나눔 실천하며 즐기길”

이웃을 보듬고 나누는 것에 의미둬야

새벽송 문화 없어져 아쉽기도

“부활절 기념예배를 드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을 준비하고 있네요. 올해를 열심히 보내서 인지 2015년이 다가 오는 게 감회가 새롭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성탄전야제와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네요.”

김영철 당진시기독교연합회장은 연례행사 마무리와 당회준비, 1년의 결산, 신년 목회계획 등을 준비하며 바쁜 날에도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성탄은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사하고자 죽음을 위해 인간으로 오신 날”이라며 “이는 세계적인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탄을 앞두고 어린 시절 눈을 맞으며 성탄전야 새벽송을 다니던 추억을 떠올렸다.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 3시부터 새벽송을 다니면서 선물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도 성탄이 다가오면 그때의 기억에 미소 짓곤 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아파트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새벽송을 진행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네요.”

연말과 성탄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한해를 정리하고 마무리하기보다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에 치중해 있다.

그는 “물론 나 자신의 기쁨과 행복도 중요하지만 보듬고 나누는 것에도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꼭 누군가를 돕는 것이 물질적인 것에 제한돼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관심이 필요한 이에게 가서 손을 잡아주는 것, 홀몸 어르신 댁에 방문해 말벗이 돼 주는 것, 이런 것들은 모두 이웃을 돕는 일이죠. 주변을 살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그것을 주는 것입니다.”

그는 나누고 돕는 성탄을 맞았지만 경제적인 흐름을 중심을으로 돌아가는 사회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외국에는 말 벗을 해주고 시간당 돈을 받는 직업도 있다”며 “우리 내면의 가치까지 물질화하는 사회가 무섭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성희롱 사건 등 사회지도층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서로 간의 배려, 낮은 곳에 대한 보살핌 등 성탄이 주는 의미들이 결여돼 일어나는 현상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자살률이 높아지고, 경제적·사회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힘들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모두 즐겁고 의미깊은 성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