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여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성취하시길 바라며,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범사에 때가 있고, 기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도서 기자는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전 3:1)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따라서 성도는 항상 기회를 잘 활용하며, 때를 바르게 선용해야 합니다.

어느 덧 한해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2014년도의 무게가 어느 듯 뉘엿뉘엿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왠지 아쉽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앞에 왠지 서글퍼집니다. 태양도 지쳤는지 뜨거운 빛을 발산하지 못하고 연일 추운 연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자성어로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의 ‘엄이도종’(掩耳盜鐘)이란 말이 있습니다. 엄이도종(掩耳盜鐘)(가릴 엄, 귀 이, 훔칠 도, 쇠북 종)이란 자기가 한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을 듣기 싫어서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즉 자기가 한 일에 대해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아 보지만 결국은 소용이 없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승상 여불위가 문객들을 동원해 만든 우화집 ‘여씨춘추’에서 유래됐습니다. 춘추시대 범씨가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한 백성이 혼란을 틈타 범씨 집안의 종을 훔치려 했는데, 도둑은 종이 너무 커서 쪼개려고 망치로 종을 깼는데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져 다른 사람이 올까 봐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았다는 일화입니다.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주희는 이 일화를 인용하면서 “종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는 짓은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12월의 끝자락에서 우리들은 혹시 엄이도종 하고 있지 않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며, 성경에 인생이란 나그네와 안개로 비유하고 있다.(야고보서 4:14)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면 허망함만 덩그라니 자리 잡고 있고 그 허전한 멍울진 가슴 자락에는 어느 새 그리움으로 남아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고,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혹시 자신의 귀를 막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얼마나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살았는가? 혹시 나는 남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지 않았는가?”

내가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세상을 둥글게 살아야 되는데 우리는 너무나 모나게 살고 거칠게 살아왔습니다. 다시금 우리 내면을 돌아보며, 감사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사랑의 에너지가 고갈됨을 느낍니다. 다시금 충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휴대폰의 배터리가 나가면 그렇게 빨리 충전하면서도 인생의 배터리가 나가면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제는 감사와 사랑의 에너지를 충전해야 합니다. 먼저 가장 가까운 친척인 가족에게 감사합시다. 가족은 매일 만납니다. 그러나 자주 만나기에 가장 소홀할 수 있는 것이 가족입니다. 그리고 풍성한 자연에 감사하고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한해를 보내면서 네 가지 마음을 버리고 갑시다.

첫째는 탐내는 마음입니다. 탐심은 우상숭배와 같고(골로새서3:5), 자기를 찌는 칼과 같습니다. 둘째는 성내는 마음입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무너지는 성과 같습니다(잠언 16:32). 성경에 화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 셋째는 어리석은 마음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합니다(시편14:1). 네 번째는 이기적인 마음입니다(베드로전서1:22).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경계하고 삼가하며 조심해야할 것 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해를 털고 가야 합니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도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내일의 길을 가기 위해 오늘 우리는 잠시 멈춰야 합니다. 온갖 세상의 욕망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