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배용준 씨가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기 위해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을 트레이너와 연구하다가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레스토랑을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욘사마 도시락’을 판매하면서 장사가 매우 잘되고 있으며, 도쿄 중심가에 ‘고시게’라는 한국 전통음식점을 만들었는데 예약이 몇 개월씩 밀려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배용준 씨에게 아이디어를 얻은 개그우먼 조혜련 씨도 일본에 비빔밥 체인점 ‘비비조’ 1호점을 내고 장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뉴욕에도 체인점 3개를 냈다. ‘비비조’라는 체인점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조혜련 씨가 작년에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했던 것이 인연이 돼 오프라와 조혜련 씨가 “언니·동생”하는 사이가 되었고, 오프라가 흥쾌히 ‘비비조’ 가게까지 와서 비빔밥을 먹고 칭찬해 준 덕분에 미국에서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 중에 배용준 씨의 이야기는 사실(fact)이고, 조혜련 씨와 관련한 부분은 그가 2009년도에 쓴 <조혜련의 미래일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조혜련 씨는 미래일기를 쓰면서 10년 후에 ‘비비조’라는 비빔밥집을 창업할 것을 미리 상상해서 미래일기를 썼다. 이외에도 조혜련 씨는 미래에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을 상상하며 미래일기에 기록했다. 가령 자신이 미래에 영화배우가 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는 것을 상상했던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 미래일기를 쓰고 얼마 후에 일본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아 1년간 촬영을 하기로 결정되기도 했다. 또한 피아노를 독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서 미래일기를 썼는데 얼마 전에 실제로 피아노 독주회를 열기도 했단다. 그는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하는 것을 상상하며 미래일기를 썻는데, 이후 매일 영어공부를 하게 되었고 최근에 미국 현지에서 500여 명의 입양아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강연회를 해 달라는 부탁이 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미래일기란 언제나 ‘오늘일기’라고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내 삶을 바로 볼 수 있을 때, 내 어제를 바로 보고 내 앞날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이 자리, 내 삶을 바로보지 못한다면 ‘오늘일기’도 ‘어제일기’도 ‘앞날일기’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미래는 막연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역경 가운데서도 인내하면서 기다리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축복으로 찾아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우리의 과거에 기초하여 오늘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오늘은 별 신통한 능력이 없는데도 왕년에 좋은 학교를 나왔다거나, 잠깐 동안 ‘빤짝 경력’이 있어서 이력서를 그럴듯하게 잘 쓰면 좋은 기업체에 채용되기도 한다.
현재 내 실력과 능력이 있는지 보다, 바꾸려 해도 이미 바꿀 수 없는 졸업장과 성적표가 나의 오늘과 내일을 얼마나 좌우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영원히 남겨질 기록에 대해 신경을 쓰고 주의하도록 권하느라 매일같이 교육전쟁을 치루고 있다.
신약성서의 사도 바울은 만만치 않은 왕년을 소유한 사람이다. 그래서 “나도 세속적인 면에서 내세울 만한 것이 있다”고 했다. 출생지·왕족가문·학력·사회적 신분 등 당시 유대인 차원에서 볼 때 그가 과거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그런데 바울은 “왕년의 이러한 이력이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더 심하게 표현해 “그 지난 날의 화려한 이력과 경력이 화장실의 배설물”이라고 했다. 과거의 것들이 유익했으나 지금에 와서 도움은커녕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란다.
그 이유는 과거를 집착하는 모든 것들이 오늘의 삶을 바로 세워나가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사건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과거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은 바꿀 수 있다. 과거의 아픔들을 내 속에 잔뜩 쌓아두고, 그것들 때문에 내가 계속 괴롭힘 당하고 발목 잡힌다면 과거는 정말 배설물 같은 것이다.
미래 또한 미리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오늘의 자세와 결단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오늘 내가 방향을 어디로 나가느냐에 따라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만 잡으려고 오늘을 몰아간다고 했다.
운명이란 결정된 것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개선하고 주어진 기회를 선용할 때 아름답게 열리는 것이다.
오늘은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의 선물이다. 세상은 종종 과거를 가지고 오늘의 기회를 박탈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항상 현재를 선물로 주시고 미래를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어놓으셨다.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신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