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아파트 사이에서
눈꽃들이 술래잡기를 한다
해질녘 천수만의 가창오리 떼가 되어
일제히 날아올라 군무를 추다
가끔은 상승기류에 몸을 맡기고
거실 안을 기웃 거린다
너와 나, 그리고 안과 밖
이제는 더 이상 숨길 건더기도 없건만
애증의 경계선 남아있나
서둘러 가슴을 덮고 창을 가린다
하여 너는 다시
뒤쳐진 물오리가 되어 흐느적이며
가을나비처럼 상승과 부침을 거듭한다
산과 아파트 사이
밤낮 없는 이야기들이 배회한다
묵은 시비까지 가리려는
끝없는 영혼들의 수런거림
최제형 작가 약력
·1955년 면천면 성하리 출생
·1995년 월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시인 등단
·2008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인천펜문학상 수상
·국제펜 한국본부 인천지역회장
·한국아동문학회 인천광역시지회장
·한국문인협회 인천시부회장
·인천남동구 문화예술회장
·시집 <고향 하늘에 뜨는 달무리>, <0교시 땡교시>
·동시집 <토끼와 꼬마둥이>, <꽃피는 산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