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들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지고 있다. 특히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웰빙’ 바람을 타고 이전에는 생소하기만 했던 다양한 채소들이 식탁에 오른다.

뽀글뽀글 파마한 머리처럼 생긴 브로컬리나, 붉은 비트,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인 샐러리 등이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더이상 일부 사람들만 먹는 게 아닌 보편적인 식재료가 됐다.

이러한 서양 채소들을 ‘양채’라고 부른다. 양채는 해방 이후 비교적 늦게 도입된 서양 채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위에 언급한 브로컬리나 콜리플라워 꽃양배추, 비트, 샐러리, 꽃양배추, 콜라비 등이 양채에 해당한다. 알록달록 색이 예쁜 피망이나 파프리카도 마찬가지다. 양채류는 주로 샐러드에 많이 사용하는데, 식생활의 서구화로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30년 전 9농가로 시작

이름도 쉽지 않은 서양 채소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항산화 물질을 비롯해 영양소가 풍부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양채가 당진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정회원 47명이 활동 중인 당진시 양채 연구회(회장 김경헌)는 주로 면천면 일대에서 양채 농사를 짓는 이들로 구성돼있다.

양채 연구회가 생긴 지는 어느덧 30여 년이 흘렀다. 9개 농가가 꽈리고추 대체 작물로 시작했던 당시만 해도 양채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지는 않았다. 회원이 급격히 늘어 난 것은 2000년도 이후부터다.

“맨 처음엔 양상추만 재배했어요. 당시엔 양채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지 않았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도 많아지고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참여 농가도 늘었죠.” (김경헌 회장)

품질 인정 받은 당진산 양채

양채는 토양 적응력이 좋고 시기별로 나눠서 재배해 연간 2~3기작도 가능하기 때문에 농가 소득도 쏠쏠한 편이다. 연구회에서는 연평균 10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당진은 남부지역에서 출하가 끝나갈 무렵, 강원도 출하가 시작되기 전에 당진산 양채를 출하하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시세를 잘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진 양채는 품질도 인정받았다.

양채가 웰빙식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친환경 농가도 많이 늘고 있어 현재 약 20%의 농가에서 친환경으로 양채를 생산하고 있다. 김경헌 회장은 “앞으로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이 많이 이뤄질 텐데 친환경 농업은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며 “특히 제초작업과 병충해 관리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지역주민들의 고령화 현상 때문에 일손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양채 농사에 참여하는 귀농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양채 연구회는 최근 영농법인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판로를 확대 구축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더욱 당진에서 생산한 양채를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더 좋은 양채 생산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려요.”

>> 임원 명단 △회장: 김경헌 △수석부회장: 한표수 △부회장: 조중희 △총무: 이종석 △감사: 조성춘·윤중의 ※문의: 010-7207-4407(김경헌 회장)

[인터뷰] 김경헌 회장·이종석 총무

“영농법인·저온저장 시설 추진”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면 매일 5t 차 한 차 가득 1~2대씩 출하돼요. 품질도 인정받아 전국 각지에서 당진시 양채 연구회가 기른 양채를 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김경헌 회장)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올해에도 다양한 사업과 풀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김경헌 회장은 “영농법인 설립과 함께 저온저장시설 확충, 포장시설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을 위한 행정적 지원은 물론 병충해 예방을 위한 약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생산부터 가공·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루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이종석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