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11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그동안 수입개방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위기를 맞은 농어민들에게 마지막 회생의 기회다. 왜냐하면 협동조합은 농어민들의 삶과 농어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농어민들의 모든 경제권이 협동조합과 연결돼 있어 협동조합이 부실경영으로 파탄이 온다면 이는 곧 농어민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정작 이해 당사자인 농어민들은 이번 선거에 관심이 낮아 후보자들만 조합원들 찾아다니기에 바쁘다. 특히 수억 원의 선거자금을 뿌리면서 조합장에 출마했다면 반드시 이보다 몇 배나 되는 이권에 개입해 조합원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 들것이다. 이런 폐단은 금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된 법령이 조합원들의 후보자에 대한 비교평가와 검증을 할 수 없도록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곰팡이는 음지에서 성장하듯 부정·불법선거도 이와 같이 음성적인 선거운동방식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초반부터 금품 살포와 상대후보 비방, 사퇴 협박 등으로 선관위 위탁 관리 취지가 무색할 지경이다. 따라서 조합장 후보와 조합원 유권자에게 당부하건데 부디 이것만은 고려해 보고 투표장에 갔으면 한다.
첫째, 수입개방 반대운동과 같이 후보자가 정권이나 중앙회가 아닌 농어민을 위한 자주적인 후보인가? 둘째, 조합에 대의원협의회와 사업분과위원회를 두고 민주적으로 운영할 적임자인가? 셋째, 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조합원과 임직원 교육을 통해 똑똑한 조합원을 길러내고자 하는가? 넷째, 지역 농·축·수산물 판매에 대한 장·단기 계획과 지역 공동판매를 위한 공동시장 교섭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가? 다섯째, 농·축·수산 자재의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인하를 도모할 계획이 있는가? 마지막으로 후보자가 관공서나 거래처와 유착해 이권 개입 등 도덕적으로 문제는 없는가?
이와 관련해서 이미 당진시농민회와 ‘좋은 농협 만들기 운동본부 당진지부’에서는 농협개혁 정책선거 실천 서약서를 후보들로부터 받은 바 있다. 아쉬움이라면 협동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이 직접 나서서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점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후보자는 당선과 낙선으로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당선자는 공약 이행을 위한 실천계획서를 빠른 시일 안에 조합원들에게 제시해야 하며, 낙선자들은 조합원들과 함께 당선자의 공약 이행을 도우면서 동시에 협동조합 개혁의 선봉에 서서 다가올 4년을 대비해야 한다.
누가 농어민을 위한 개혁적인 조합장 후보인가? 이제 협동조합장 선거의 혁신을 통해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린 농어민과 농어촌 그리고 농·축·수산업이 다시 소생하는 그날을 당진시민들과 함께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