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시대가 멀지 않았다. 이제 ‘얼마나’ 사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화두인 요즘, 노후계획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노인정에서 60대는 청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의 65세는 아직 ‘건강’하다. 오히려 삶의 경륜과 경험이라는 자산이 있어 이들을 지속적으로 사회로 이끌어 내고 함께 해야 건강한 지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노인일자리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가 발표한 ‘초고령사회와 노인복지서비스’에 따르면 2010년 33.1%이었던 노인고용율은 2030년 36.8%, 2040년 38.8%, 2050년 40.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평균 수명을 13년 전 2002년에 77.2세에 불과했던 것에서 오는 2020년에는 82.5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진시의 만 65세 인구는 2만5895명(2015년 3월 기준)으로 당진시 인구 비율의 16%를 육박한다. 고령사회로 들어선 지 오래 전이다. 당진시에서는 2006년 689명을 시작으로 올해 1315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당진시니어클럽 개관
당진시 노인일자리 사업에 가장 큰 변화는 ‘당진시니어클럽’의 개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시니어클럽이란 노인에 맞는 일자리를 개발하고 보급·관리하는 기관으로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돌입했다.
특히 당진시니어클럽은 시장형 일자리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 공동작업장 ‘행복 뜰’, 식품제조사업 ‘우리콩 우리두부’ 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 노인들의 재능을 발굴해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바리스타 교육을 추진하고 있어 노인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생산적인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
당진시니어클럽 임미숙 관장은 “우리콩 우리두부의 경우 최저 임금보다도 다소 높은 임금이 지급되고 있다”며 “공동작업장의 경우에도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어르신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생산품에 대한 판매처 확보와 높은 초기 시설투자비 등으로 인해 사업단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재능 살리는 일자리 필요
한편 단순 노동 수준의 일자리 제공, 저임금이 노인일자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는 당진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가 공통으로 처해 있는 문제다.
송산종합사회복지관 이명철 관장은 “노인일자리가 단순히 돈을 주기 위한 일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인간적인 삶에서 접근해 일을 하면서도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노인들이 당진시 및 복지기관의 조끼를 입고 길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다. 단순 노동에 그치는 일자리였다. 하지만 올해 당진시에서는 공익형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일자리 노인들이 소외계층 및 독거노인들 가정을 방문해 말벗서비스, 안부확인 등의 공익형 일자리를 확대했다. 또 시장형 일자리 사업기관 시니어클럽과 대한노인회 당진시지회의 시장형 사업으로 보다 생산성 있는 일자리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당진시 여성가족과 이숙희 노인복지팀 주무관은 “올해는 시장형 일자리와 공익형인 노노케어(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일)를 확대했다”며 “하지만 어르신들이 단순 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도 앞으로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관한 ‘교육’ 중요
노인들의 재능 및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노인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이어지고 노인일자리에 대한 노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은 가운데 다수 노인들은 단순 노동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귀자 노년학 박사는 “노인들도 능동적으로 나서 일자리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제2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굴해 자기만의 일거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재능을 발굴할 수 있는 능동적인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의 중요성도 제시됐다.
당진시노인복지관 이병하 관장은 “현재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일자리 교육은 형식적으로만 끝난다”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담 부서·직원 중요
현재 당진시를 비롯해 각 기관·단체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을 관할하고 있지만 다수가 계약직 혹은 전담이 아닌 업무를 겸해서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노인일자리사업의 연속성과 더 많은 일자리사업 발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이병하 관장은 “전담하는 직원마저도 계약직이라 사업을 발굴하고 확대하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여성가족과가 담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편명희 부의장은 “일자리 창출 혹은 다른 고용 기관들과 연계할 수 있는 부서에서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타 지역 사례
>> 경기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경기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해 각종 행사들을 추진하고 조직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및 교육뿐만 아니라 직업을 갖는 데까지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크게 행정지원사업, 교육지원사업, 인력개발사업, 홍보사업, 고령자인재은행 등 5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비시터 양성 교육이나 산모영유아 지도사 같은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젊은 지도사에게 자신의 아이를 맡기는 것보다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지도사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최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일본 오사카 공공직업안정소(헬로워크)
헬로워크는 연령대 별로 나눠서 직업을 소개하며 55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위해 시니어코너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코너는 고령자의 요구에 따라 자세한 상담과 원하는 조건을 찾아준다. 헬로워크는 비교적 장기, 전문직의 일자리를 소개하며 길게는 1년, 짧게는 3개월 계약을 통해 하루 평균 8시간 정도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을 직종별로 나눠 3일에서 5일간의 기간으로 강습을 받는다. 또한 재취업을 하는 노인들의 경우에도 이력서 쓰는 법, 면접 잘 보는 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헬로워크에는 노인들을 위한 구인구직표가 마련돼 있어 노인일자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단순직을 비롯해 청소, 운전 등 세부적으로 항목이 나눠져 한눈에 찾기 쉽고 추가된 일자리와 구인이 종료된 일자리들은 매일 아침 담당직원이 추가와 수정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