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마르고 땅이 말랐다. 반가운 비가 내리는 듯하다 이내 그쳤다. 저수지 바닥은 훤히 드러났다. 남아 있는 물은 거의 없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마른 논은 아직 없지만, 갓 심은 어린 벼가 충분히 잠길 만큼은 아니었다. 밭작물의 갈증은 더했다. 땅에 수분이라고는 전혀 없이 누런 흙이 퍼석거렸다. 여린 고구마 순은뜨거운 볕에 타버렸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메르스와 가뭄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됐다. 면천면 삼웅리에 위치한 삼웅저수지는 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수로도 말랐다.
삼웅2리 유재석 이장은 “삼웅리는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물이 많이 필요한데 비가 오지 않아 위기 중에 위기”라고 걱정했다. 구룡동 사근절저수지도 마찬가지다. 구룡동 양낙성 통장은 “현재 저수지 담수율이 10~15%에 불과하다”며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 고갈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시청 홈페이지 재난안전대책본부(safe.dangjin.go.kr) 강우정보에 따르면 이번 6월달 들어 당진시에는 평균 18.8mm(18일 기준)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6월에는 73.6mm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지난해만큼 비가 오려면 열흘 동안 약 55mm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내리면 외려 병해충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요즘 한창 수확 중인 감자는 강수량이 부족해 제대로 영글지 못했다. 씨알의 굵기가 작고 수량도 크게 줄었단다. 마늘도 마찬가지다. 사기소리에서 만난 한 농민은 마른 하늘을 바라보며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