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메르스 공포에 넋이 나간 사람처럼 혼란스럽다. 온통 방송과 신문은 무슨 좋은 먹잇감이라도 사냥한 것처럼 연일 앞 다투어 메르스 공포를 만들어 낸다. 중세 유럽에서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힌 흑사병의 공포에 비견될 만하다. 이런 메르스 공포 속에서 전혀 근거도 없는 헛소문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퍼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처럼 보인다.

물론 처음부터 강력하고도 완벽한 대처가 있었다면 크게 염려할 일이 아니었기에 답답함을 가눌 길이 없다. 이제라도 기본을 잘 지켜 나간다면 시간이 걸릴지라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농촌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일하는 모습들 속에서 이런 메르스의 공포는 저 멀리 던져버린 것처럼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과 전쟁을 치르는 농부들은 온통 메르스와 전쟁을 치루는 정부당국자들의 모습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론 국민들의 생명이 직결된 문제이니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급하게 허둥대다 보면 또 다른 문제가 드러나고 계속해서 허점만 드러나다 결국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

농부들은 아무리 바쁘고 급한 일이라도 정확하게 기본부터 시작한다. 누군가로부터 배우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지키는 일이 있다. 그것은 일에 순서를 건너뛰지 않고 정확하게 농사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그 밭에 필요한 농작물을 선택한 후 씨앗을 준비하고 씨앗에 싹을 키운다. 그리고 밭에 필요한 거름을 과하지 않게 내고 골을 파고 둔덕을 만든다. 키운 새싹을 심고 물을 주면서 열매를 거둘 때까지 보살핀 후에 열매를 얻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농작물들이 우리들의 식탁까지 오르게 된다. 이런 순서 하나 기본을 잘 지켜 나갈 때 좋은 열매를 얻게 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처럼 오늘 우리 사회에도 기본을 바르게 세워가야 한다.

이런 위기일수록 정부는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신뢰의 기본은 서로 서로 통하는 마음이다. 통하는 마음은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하다. 마음만 하나가 되면 어떤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다. 또한 국민은 정부의 정책에 힘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한다. 힘 있는 정부 뒤에는 국민이 있다는 사실을 일하는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쩌면 오늘 이 큰 위기가 대한민국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돌아볼 여력이 없었다면 이젠 조금씩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메르스는 분명 힘들지만 극복할 수 있다. ‘마음이 있으면 길이 보이고 마음이 없으면 핑계가 보인다’는 말을 마음에 새겨 서로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