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사교육 열풍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증명하듯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은 요즘 ‘강남에서 용 난다’로 바뀌어서 회자된다. 사교육이 이슈가 된 여러 원인들 중 사법고시 폐지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법고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기회로 최고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였으나 로스쿨제도로 바뀌면서 돈 없는 사람들에게는 한낱 꿈이 되어버렸다. 취업문이 하나씩 닫혀가면서 점점 경쟁의식이 치열해지고 자신의 스펙 쌓기만 급급하다보니 사교육이 과열돼 결국 이에 따른 부작용이 사회 곳곳을 파고들어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 환경과 변덕쟁이 교육제도, 부모의 사교육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다. 지금 아이들의 생활을 보면 매일 학교와 학원, 과외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학교를 가지 않은 주말이나 방학 때는 체험학습을 가거나, 서울에 있는 학원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방학이 즐겁지만은 않다. 이렇게 아이들은 자신이 짠 계획표가 아닌 매일 부모가 짜놓은 시간표 데로 움직이는 로봇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관된 교육을 받고 동일한 사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처럼 똑같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사교육의 양과 질로 자식의 순위가 정해지고 자식의 인생까지도 정해져버린다. 결국 자아를 잃어버린 아이는 평생 부모가 만들어 놓은 상자 속에서 꼭두각시처럼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면 자식을 우물 안의 개구리나 꼭두각시 인형으로 키우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부모는 어떻게 자식을 키우고 교육해야 하는가? 이 물음에 대해서는 부모라면 누구나 항상 고민하고 그 대답을 갈망하고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지 일반적인 지침서를 말해줄 뿐 누구도 정답을 말해 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 같은 방법으로 교육할 수 없다.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식과 같이 생활하며 지내는 부모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의 색깔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부모가 만든 색깔의 옷을 자식에게 입히려고만 해서 문제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누구나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마음의 표현이 오히려 자식에게는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포장하지만 자식에게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대함에 있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며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많은 대화와 관찰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녀의 색깔을 찾은 후 부모는 자녀의 인생의 주체가 아닌 멘토의 역할에 충실할 때 자식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른 분야의 배움을 위한 교육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무조건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사교육은 의미가 없다. 사교육으로 모두 월등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지금 취업을 위해 사회에서는 또 다른 잣대로 인성을 요구하고 있다. 과연 인성도 사교육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명심보감에서는 ‘약이 없어도 재상의 목숨을 고칠 수 있으나, 돈이 있어도 자손의 현명함은 사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즉, 인성은 돈으로 교육되는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스스로 익히면서 형성해 나가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부모는 정의롭고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만 하면 될 것이다. 나머지는 자녀 스스로 선택하도록 지켜봐주는 여유가 필요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