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돈 쓰기를 물 쓰듯 한다”고 말한다. 또 “나를 물로 보지 말아라”는 말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쉽게 쓸 수 있는 것, 흔한 것을 물이라고 표현했다.
물은 항상 자기의 진로를 찾아 멈추는 일이 없고, 스스로 흘러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한다. 물은 장애를 만나도 유유히 굽이치며 스스로 맑아 다른 어려움을 씻기도 한다. 물은 더구나 망망한 대해를 채우고, 비가 되고 구름이 되고, 영롱한 얼음이 되지만, 그 성질을 잃는 법이 없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은 딱딱함이 아닌 부드러움으로 본래 성질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물은 생물체가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물은 인체의 핵심적인 구성요소일 뿐만 아니라 물의 에너지 원리를 이용, 전력을 생산해 산업의 동력원으로도 활용된다.
세계물정책연구소 샌드러 포스텔 소장은 20세기말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물협의회에서 “20세기 국제 간 분쟁 원인이 석유였다면 21세기는 물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물협의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인구의 40% 가량이 식수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50년 뒤에는 피해자가 25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 부족 사태가 인류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경고는 이미 10년 전부터 나온 말이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인류는 부족한 물 때문에 기아와 전쟁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역시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은 다른 재화와 달리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1950년대에 비해 2015년 현재 세계의 물 소비량은 무려 4배나 늘었다. 물을 아끼자는 절박한 말이 나온 지도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우리는 모두 물 절약을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
최근 가뭄 피해가 가장 심한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서산, 홍성, 태안, 보령, 예산, 당진, 청양, 아산)은 물 사용량을 80%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수압을 낮춰 물을 공급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물이 나오는 시간은 저녁 5시부터 밤 9시까지 4시간, 다음날 오전 5시부터 낮 9시까지 4시간 뿐이다. 이렇게 하루 24시간 중에서 물이 나오는 시간은 8시간으로, 강제 급수하고 있어 생활에 막대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충남 서해안 일대에 제한 급수가 이뤄진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42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가뭄 탓이다. 더군다나 이번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주요 댐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생활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따라서 한국수자원공사는 각 가정의 자발적인 절수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가뭄 극복을 위한 절수 지원금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적게 사용한 물량에 대해 1㎥당 1240원을 수도 요금에서 차감해 주는 절수지원금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정책적 지원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는 물 절약 실천요령에 따라 절수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자율적인 물 절약이 절실히 요구되며, 솔선수범해 함께 노력하면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속에 물 절약방법으로는 샤워시간 줄이기, 세탁물을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기, 양변기 물탱크에 벽돌 한 장 넣어두기, 양치·세면·설거지할 때 물 받아서 사용하기, 계량기 밸브를 반만 열어 적정수압으로 물 사용하기 등 국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정부에서도 극심한 고통에 빠져있는 국민들에게 확실한 활로를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치밀하고 정확한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일상생활에서 실천을 통해 가뭄 극복에 모두 협력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