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수도과 하수운영팀 김준룡 주무관이 에너지 관리 부문의 기능장을 취득했다. 국가가 부여하는 기술자격인 기능장은 최고급 수준의 숙련기능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기능사 위로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된다. 김 주무관은 당진시청에서 유일한 기능장 보유자다.
최고의 자격시험인 만큼 한 번에 붙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그동안 노력의 결과인지 김 주무관은 당당히 첫 시험에서 합격했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연가를 다 써가면서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쉽지 않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손재주
지난달 16일 천안에서 있었던 실기시험은 무려 5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그동안 갈고 닦은 기술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서는 숨 돌릴 틈도 없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시험인 만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시험이 끝나고 나면 탈진할 정도였다. 그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고 결국 기능장이라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보람이 크죠. 발표나기까지 마음을 많이 졸였는데,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못할 것 같아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김준룡 주무관은 그야 말로 ‘황금손’을 갖고 있다. 정미면 대운산리 출신의 김 주무관은 동네 맥가이버로, 동네 사람들은 예초기 등 각종 농기구와 보일러까지 기계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김 주무관부터 찾았다. 지금도 공구상자는 실과 바늘처럼 차에 항상 갖고 다닌다.
천안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그는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해 현재 보일러, 산업기사, 가스기사, 심지어 간호조무사까지 무려 11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그러다 최근 10년 동안 일에만 집중하다, 친분이 있던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로의 제안으로 기능장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시민과 소통하는 현장 즐거워”
김준룡 주무관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근무하다 그만두고 공직생활을 한지 올해 12년째다. 35세의 늦은 나이에 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업무가 적성에 잘 맞는단다. 사람들에게 공무원은 대개 책상 앞에 앉아 편안하게 근무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김준룡 주무관은 현장업무가 대부분이다. 환경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외부출장이 잦고, 민원인들을 만나다보면 싫은 소리를 들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생생한 현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어 즐겁단다.
김 주무관은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며 일하는 많은 공무원들이 있다”며 “공무원 조직도 계속해서 변화·발전하고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되 시민들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능장을 취득하기까지 그동안 해왔던 일들과 경험이 큰 힘이 됐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바쁜 일상에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시작했으면 해요. 성취감은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성장의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기능장을 넘어 ‘명장’이 되고 싶어요. 퇴직 후에는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제 기술을 활용해 사회에 보람된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김준룡 주무관은…
-1968년생. 정미면 대운산리 출신
-성당초등학교 32회 졸업
-당진중학교 36회 졸업
-천안공업고등학교 35회 졸업
-현재 당진시청 수도과 근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