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해대교 주탑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오후 6시10분경 서해대교의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 1개가 끊어지고 2개가 손상됐다. 이 과정에서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1명이 순직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원인 파악과 함께 긴급대책반을 꾸려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화재로 끊어진 72번 케이블과 손상된 56·57번 케이블을 철거한 뒤 새로 제작한 케이블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발생 직후 5일간 전면 통제됐던 서해대교는 지난 9일 당진에서 행담도 아울렛까지 교통 통제가 일부 해제되면서 일반인 출입이 6일 만에 재개됐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에 통행재개를 목표로 현재 복구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경찰에서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서해대교 주탑 주변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에서 불에 탄 케이블을 수거하는 등 정밀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서해대교에 낙뢰가 있었는지 초점을 맞추고 피뢰침 전문가와 함께 낙뢰가 케이블에 떨어질 만한 각도였는지 분석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20일 정도 걸리는 국과수 감정이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개통한 서해대교는 총연장 7310m의 충남 당진시와 경기도 평택시를 잇는 다리로 인천대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길다. 하지만 지난 1993년 착공 이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서해대교는 지난 1996년 기초철근 붕괴로 인부 10명 중경상, 1999년 작업 발판 붕괴로 인부 4명 추락 사망, 2006년 안개로 인한 29중 연쇄 추돌사고(12명 사망, 50여 명 부상) 등의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특히 서해대교는 바다와 인접해 있어 평소 안개가 잦고 낙뢰 위험이 커 이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화재 발생 시에는 강풍의 영향으로 사고 수습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