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항발전협의회는 지난 11월 27일 당진항의 경제적 부가가치에 대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후 당진항발전협의회 임원들과, 지역에서 항만 관련 사업을 하며 당진항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이병성 (주)당진항만 대표, 김현기 (주)충청해운 대표, 구용기 (주)동부항만운송 대표 등과 함께 항만사업으로 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항만공사(PSA, Port Singapore Authority)를 방문했다.

자원이 없어 공산품 또는 농산물 생산도 어려운 싱가포르는 당진시 면적만한 땅에 인구 536만 명이 살고 있는 나라다. 국민소득은 6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니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부자 나라’다.

그들은 어떻게 부자 나라가 되었을까? 답은 항만과 정유저장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에 싱가포르항만은 동쪽에 터미널을 만들어 운영하다 지금은 서쪽에 또 다시 큰 터미널을 만들어 지난 10월 준공했다. 현재 운영 선석수는 총 62개로, 터미널을 만들기 위해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데 싱가포르에는 산이 없어 매립에 필요한 흙과 모래를 모두 주변 나라에서 수입해 부두를 만들고 물류단지(터미널)를 건설했다고 한다. 그들은 항만의 크나큰 부가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동쪽 터미널과 서쪽 터미널을 연결하는 7km에 고속도로를 건설했으며, 원활하게 물류 이동을 돕고 있다.

싱가포르항에는 매일 화물을 운송하는 대형선박 1000여 척이 입항을 기다리며 장관을 연출하는데, PSA 청사 옥상에서 이를 직접 보니 국제 허브항의 면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터미널에 헤아릴 수 없이 빽빽이 쌓여있는 컨테이너와 겐트리크레인(Gantry Crane) 등 모든 것이 우리로서는 부러울 뿐이었다. 우리 당진항은 이보다 좋은 여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대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답답한 마음만 가득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부두 노동자들 또한 자신들의 일자리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도가 남달랐다. 많은 부분 전산화되어 사람이 직접 하는 일은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공보관의 설명을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보다는 노동시간이 2~3시간 많고 하역물량이 많아 바쁠 때는 회사에서 나눠주는 도시락으로 현장에서 식사를 해가며 일을 처리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일하지만 우리 실정보다 더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어 놀라기도 했다. 그들은 우리 항만·항운노조의 현황을 듣고는 “바로 한국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치나 행정에서 우리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무엇이고 어디에서 최고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재빨리 파악해 그곳에 집중 투자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지역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 리더들의 혜안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정치권이나 행정에서도 이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당진의 미래 먹거리인 항만사업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더욱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항만 인프라 확충에 더욱 총력을 기울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 번 당진의 정치권과 행정당국에서 항만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정책에 반영했으면 하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