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캠프를 영어교육과 합한 태글리쉬·캠글리쉬를 운영하는 정선희 씨가 겨울방학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17명의 아이들과 8박 10일간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매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외봉사를 진행하는 정 씨는 올해 캄보디아를 찾아 희망을 전했다.

캄보디아 친구 위해 집 지어

6세부터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 아이들이 어렵게 생활하는 캄보디아 친구들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집짓기다. 아이들은 자신의 키 보다 큰 나무를 자르고 직접 벽에 페인트를 칠해 집을 완성했다.

또한 캄보디아 학교로 찾아가 캄보디아 아이들과 함께 원숭이 해를 기념하는 원숭이 가면 만들기 및 색칠 교육 봉사도 실시했다. 이어 10가정에 50kg의 쌀을 배달했고 올해 처음으로 우물을 만들어 기증했다.

정선희 씨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쌀은 한 달 월급과 같고 집을 짓기 위해선 수년간 돈을 모아도 힘들다”며 “아이들이 한 봉사는 단순히 봉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바꿔준 일”이라고 말했다.

봉사 통해 변화한 아이들

봉사를 하면서 희망을 얻는 것은 캄보디아의 아이들만이 아니다. 봉사에 참여한 아이들도 눈에 띄게 변화했다. 겁 많고 소심했던 아이들이 먼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봉사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효과에 캠글리쉬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해외봉사를 보내기 위해 적금을 드는 학부모가 있을 정도다.

한편 지난해 3월, 이도현(12) 학생이 아프리카 봉사 3주를 다녀 온 뒤 “외국의 가난한 사람을 돕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며 아프리카로 유학을 떠났다.

“조금만 혼내도 주눅 들고 눈물이 많았던 도현이가 스스로 아프리카 유학을 가겠다고 했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봉사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죠.”

봉사하는 영어강사 정선희

정선희 씨는 원래 충남 대표 태권도 선수였다. 사범 파견으로 미국으로 9년간 유학을 가게 됐다. 이후 당진으로 돌아와 7년 전부터 아이들 영어를 교육하고 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캠글리쉬(camglish)를 시작하게 됐다. 영어를 잘하도록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영어를 하고 싶도록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정선희 씨는 이 동기부여를 위해 봉사를 선택했다. 빈민가의 아이들에겐 교육을, 봉사에 참여한 아이들에겐 끈기와 자신감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봉사는 중독”

자신으로 인해 발전하는 아이들과 희망을 얻는 빈민가 아이들을 보며 살아있음을 느낀단다.

“아이들이 좋아서 아이들을 위해서 시작한 일인데 오히려 제가 힘을 얻어가는 것 같아요. 이게 봉사의 힘이겠죠.”

박희주 인턴기자 gmlwn374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