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지역 내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2일 오전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지역언론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회장 최종길, 아래 충언련)과 가진 간담회에서 ‘학부모 대상 진로강연’에 대해 “학부모들의 과거의 인생관으로 자녀들의 꿈과 미래를 강요하지 말라는 게 강연의 요지”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인간이 겨루는 격변의 시대에 수월성 경쟁과 국·영·수만 중시하는 학원 위주 교육으로 창의성을 요구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지 학부모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다”며 “과거 부모 세대의 패러다임으로 아이들에게 빈껍데기 미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10년 후 미래 사회에 걸맞은 아이들로 길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성적 중심이 아닌 성장 중심, 학벌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 공부 잘하는 몇몇 소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으로 초·중·고의 교육과정 운영비가 심하게 줄어든 현실을 우려했다. 김 교육감은 “초·중·고 교육과정 운영비가 33.3%나 줄었다”며 “어린이집에 돈을 주기 위해 초·중·고의 교육과정 운영비를 줄이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충남도교육청의 비리 근절 대책과 관련해서는 “과거 ‘비리 교육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비 온 뒤 덜 굳은 땅’이라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모든 교직원 교육에서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1문 1답

학부모 대상 강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어떤 내용이 공감을 얻고 있나?

“주로 10년, 20년 이후 사회와 가치관 변화를 얘기한다. 학부모들의 과거 인식(인생관)으로 자녀들의 꿈과 미래를 강요하지 말라는 게 요지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학부모들의 공감을 얻고 있나?

“우리 사회가 개인의 건강과 여가의 다양한 활용 또한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인간과 대결하는 시대다. 강연 도중 이런 시대에 부모 세대의 고전적인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 보라고 질문한다. 수월성 경쟁과 한 줄 세우기, 국·영·수만 중시, 학원에만 다니는 자녀에게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창의성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를 묻는다. 10년 후, 20년 후에는 지금 지구 상에서 듣도 보도 못한 직업들이 65%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어떤 꿈을 가지길 원하는지 또 묻는다. 결론은 과거 부모 세대의 패러다임으로 아이들에게 빈껍데기 미래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10년 후 미래 사회에 걸맞은 아이들로 길러내기 위한 충남교육의 패러다임은 뭔가?

“성적 중심이 아닌 성장 중심이다. 학벌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이다. 공부 잘하는 몇몇 소수를 위한 교육이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

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학교 현장에서 순위를 매기는 것을 지양하고, 책 읽기 운동을 폭넓게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나는 누구인지, 아이들이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어떤 세계관을 가져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이런 책 읽기를 동네에서 함께 하는 마을 공동체-학교 공동체를 유도하고 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일깨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역점사업으로 참 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앞서 설명한 얘기와 어떤 연관이 있나?

“참 학력 신장은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참 학력은 학력을 물론 인성, 사회성, 신체적 능력을 포함해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능력이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충남교육을 만들려고 한다. 이는 배움이 즐거워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학습공동체를 적극 지원, 수업혁신을 꾀하고 있다.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뀌고 학교가 바뀌면 학생이 행복해진다. 진로진학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은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고, 진로체험을 다양화하겠다는 얘기다. 진로교육상담교사를 통해 입학사정관제 등 대학입시정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수시 전형 상담을 해주는 대입 수시 진학박람회 개최, 대학교가 직접 참여해 주말마다 개최하는 상설 대학별 입학설명회 등 다양한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가동해 학부모와 자녀가 원하는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진학지도 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나?

“그렇다. 수업혁신과 민주적인 학교운영을 하다 보니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줄었다. 유치원, 초등학교의 경우 놀이교육을 중시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즐거워한다. 잘 노는 아이들이 집중력도 높고 행복지수도 높다. 어른이 돼서도 역경을 잘 극복한다. 앞서 학교현장에서 순위 매기는 것을 지양한다고 했는데 교육부의 각종 평가에서 충남도교육청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의 과제인 비리 근절은 어느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나?

“교육청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 직원이 모두 3만 명이다. ‘비리 교육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말하자면 ‘비 온 뒤 덜 굳은 땅’과 같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이 때문에 모든 교직원 교육마다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사발령 때에도 과도한 화분은 보내지도, 받지도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도의회와의 관계는 어렵지 않나?

“지금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어린이집 누리과정으로 2차 보육 대란이 오는 6, 7월경에는 어렵지 않겠나. 충남지역 28만여 유·초·중·고 학생들에게 돌아갈 교육 예산이 줄어들면, 학교의 학습 활동을 위축된다. 실제 올해 사립학교 냉난방비·시설비가 0원이다. 많은 학교의 유치원 등하교 차량 지원비까지 깎였다. 초·중·고의 교육과정 운영비가 33.3%나 줄었다. (정부 대신) 어린이집에 돈을 주기 위해 초·중·고의 교육과정 운영비를 줄이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도의회가 민의 권리와 복리라는 입장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다뤄주길 바란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어느 단계인가?

“초안을 마련했다. 학생인권 뿐만 아니라 교권, 학부모 3자의 의견과 참여를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미 충남도에서 학생인권을 포함한 ‘인권선언’을 채택한 바 있어 상호 조화를 이루는 내용을 담으려 하고 있다."

지난해 학교현장 방문이 많았다. 올해에도 현장방문에 주력할 예정인가?

“충남에는 분교를 포함해 722개 학교가 있다. 이중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절반에 가까운 350개 학교를 현장방문했다. 올해는 학교현장 방문보다는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정책 설명회를 주로 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예산군과 예산교육지원청이 참여해 군수와 예산교육장이 충남교육과 관련된 정책과 의견을 학부모들에게 직접 전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