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와 국민의당 송노섭 후보 간 야권 단일화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두 후보는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지난 1일까지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 인쇄가 이뤄지는 4일 이전을 단일화 마감 시한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급물살을 탔던 당진지역 야권 단일화 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는 “끝까지 기다리겠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제안하는 반면, 국민의당 송노섭 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두 후보 간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고 못 박았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측은 야권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 지도부는 중앙당과 협의 없이 후보자 개별적으로 단일화 추진 시 이를 해당행위로 보고 제명하겠다는 강력한 방침을 내놓은 바 있어 어기구 후보와 송노섭 후보의 단일화 협상에 중앙당 방침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10% 요구’ 받아들였지만…

지난 3월 중순 경 모 야권 인사가 두 후보 측에 처음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후보를 오가며 설득한 결과, 지난달 20일 어기구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송노섭 후보에게 “여론조사시 가산점 10%를 주겠다”며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이에 송노섭 후보는 그 다음날인 2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어기구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그날 저녁 두 후보는 1차 단일화 협상을 테이블에서 만났다. 협상에서는 여론조사 시 10% 가산점의 정의가 핵심 쟁점이었다. 어기구 후보는 송노섭 후보에게 “송 후보 득표율의 10%를 주겠다”고 제안한 반면, 송노섭 후보는 “득표율에 10%p를 더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문제에 대해 어기구 후보는 2차 협상에서 송 후보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송 후보의 득표율에 10%p를 더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당명과 경력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다. 어 후보는 당명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송 후보는 당명을 빼고 경력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노섭 후보 측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가 많은 만큼 그들도 여론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응답층도 여론조사 결과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어기구 후보 측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포함할 경우, 이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정당을 선택, 결론적으로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역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반대했다. 또한 무응답층을 포함할 경우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가산점 10%p를 송노섭 후보에게 줄 경우 어기구 후보가 매우 불리해져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응답층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두 후보는 2차 협상까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시민단체 주관으로 재협상(연석회의)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어기구 후보가 “시간을 잘못 알았다”면서 불참해 무산됐다. 이에 송노섭 후보는 “진정성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렬” vs “끝나지 않았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는 물론, 협상과 선거 과정이 진행되면서 두 후보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송노섭 후보는 자신의 기자회견에서 “한 지인이 나에게 ‘어 후보 측이 단일화에 대해 논의 중이니 후보 등록을 늦춰 달라’고 요청한 것과 달리, 어기구 후보는 먼저 후보 등록을 했다”면서 “동료애는 고사하고 파트너십도 전혀 없는 비신사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어기구 후보 측은 “단일화 문제와 후보 등록은 별개의 문제”라며 “다른 사람을 통해 송 후보에게 후보 등록을 늦추는 일 등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 선거일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송노섭 후보는 “단일화 논의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어기구 후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