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에 대한 중국기업의 투자가 안개 속인 상황에서 왜목마을 마리나항 조성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은 지난해 당진시와 투자유치 협약을 맺고 당진에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관광·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협약을 통해 랴오디그룹의 투자로 왜목 마리나항 개발사업을 비롯해 전자게임센터 조성, 난지섬 영화 촬영 등이 거론된 바 있다.
특히 랴오디그룹은 지난 1월 경기도 광명시에 한국지사를 개소하는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여 본격적인 한국 진출 및 투자를 염두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에 따라 당진시에서도 중국 자본의 지역 투자가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랴오디그룹의 투자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투자가 확실히 이뤄질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기업의 해외투자가 사상 최대치인 131조 원에 달한 가운데, 이중 대부분의 해외투자는 중국의 국영기업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서는 국부 유출이 심해지면서 내수 붕괴를 우려해 중국기업의 해외투자가 다소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당진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랴오디그룹이 당진에 투자 의사는 갖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왜목항 마리나항 조성사업 추진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우리나라 최초로 김승진 선장의 요트 무기항 무원조 세계일주가 성공한 가운데, 출발·도착지였던 왜목항은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거점형 마리나항 조성지로 선정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마리나 조성을 위해 30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랴오디그룹의 투자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왜목항 마리나항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만약 사업이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지연될 경우에는 해양수산부의 국비 지원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현재 투자 의사를 밝혔던 랴오디그룹 측이 왜목항 마리나항의 사업성과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키로 한 국비 300억 원을 사용해야 하는 기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당진시에서 추진되지 않을 경우, 마리나를 조성하려는 지자체가 많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타 지자체로 넘어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