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의 좋은 방송 - SBS 창사 10주년 특별기획 4부작 ‘10대의 반란’
10대들의 눈높이로 ‘교육문제’ 접근
7월 22일·29일(오후 10시50분)/ 7월 23일·30일(오후 9시50분) 방영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지하게 그들의 문제를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쇼’나 ‘오락’ 위주로 청소년들의 ‘장기’를 보는 프로그램이거나 공부 잘하는 학생들 위주의 퀴즈프로그램 등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방송에서 다뤄지는 청소년들은 입시위주의 현실에서 단순히 학업에 전념하거나 학교폭력, 왕따, 가출, 자살, 원조교제 등 극단에 이른 모습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때 SBS에서 방영한 창사 10주년 특별기획 은 우리 사회 10대들의 솔직한 고민과 교육문제를 그들의 눈높이를 통해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은 총 4부로 청소년 문제를 큰 주제로 각각 독립된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1부 ‘출구 없는 미로’에서는 한국, 미국, 프랑스에 사는 10대들의 일상을 비교해 보여주었다. 똑같이 대학진학을 생각하는 다소 모범적인 아이들의 하루를 통해 한국의 청소년들이 가장 부족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의 10대는 새벽밥을 먹고 등교해 하루종일 짜여진 스케줄에 얽매여 하루하루를 전투처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의 10대들은 자기 스스로 만들고 있다. 이런 비교를 통해 프로그램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은연중에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2부 ‘길 위에 선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으로 담아낸 10대의 이야기다. 문제아 뿐 아니라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본다는 가출, 자퇴 등의 이야기를 10대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이 방송에서는 10대들의 눈을 통해 그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담았으며 단순히 아이들의 모습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가출과 자퇴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10대와 부모세대의 생각 차이를 보여주었다. 또한 직접 아이들이 스튜디오에 참여해 부모와 자식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 대화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퇴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학교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3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는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학교와 부모, 사회의 모습을 학교폭력과 10대들의 임신문제를 통해 다루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의 비슷한 사례를 보여주고, 그들의 대처방법에 대해서도 비교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청소년 관련 사건에 대한 가정, 사회, 학교의 대응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가 청소년 문제에 대해 미흡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문제가 정부·가정·학교 전반의 문제와 무관심한 교육정책에 있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4부 ‘꿈꾸는 아이들’은 학교라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추구하는 10대들을 통해 청소년 문제의 대안을 모색했다.
4부에 등장하는 10대들은 주변의 몰이해와 대학진학이라는 현실적인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학교의 획일화된 교육방법 때문에 오히려 소외된 아이들이 스스로 대안을 찾아나선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실 학교 교육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요즘 언론에서는 청소년들의 임신·폭력사건 등 극단적인 면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회·가정 모두가 변화되어야 한다. 이런 시점에 은 청소년들의 일상을 그들의 시각에서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청소년 프로그램보다 일보 전진했다는 평가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문제를 특정한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청소년들의 일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통해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만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대안 제시가 구체적이지 않아 문제 제기에만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아이들의 시각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주제 선정이 이전 방송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선생님들과 교육운동 사례 등이 다뤄지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실과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폭압에 가까운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줌으로써 청소년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이자 장점이라는 평가다.
방송모니터 (ccdm@ccdm.or.kr)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