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당진형 3농 혁신에 대한 현장설문 결과를 보도자료로 배포한 가운데,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충청남도·당진시·농협 등 정책 추진 관계자와 농업인단체 임원 등 정보 접근성에 유리한 사람들로, 보도자료 신뢰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충청남도 3농 혁신 현장포럼이 진행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당진시는 “당진시 3농혁신 잘 추진되고 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서는 “당진지역 농업인들은 시가 비교적 3농혁신을 잘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이날 즉석에서 진행된 설문 결과를 홍보했다.

당진시는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즉석으로 진행된 설문은 스크린에 질문과 보기를 제시하고, 참석자들이 리모콘을 이용해 응답 번호를 선택하면 바로 집계돼 스크린에 결과가 공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진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당진형 3농 혁신 추진 성적(수·우·미·양·가)을 묻는 허승욱 정무부지사의 질문에 “응답자의 37.1%가 ‘우’를, 17.1%가 ‘수’를 선택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민선6기 역점사업인 당진형 3농 혁신이 비교적 잘 추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3농 혁신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2%%가 ‘잘 안다’고 답했으며, ‘들어는 봤다’고 답한 응답자도 29.8%에 달해 무려 응답자의 96%가 3농 혁신 정책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의 현장 취재에 따르면 현장에는 약 8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이 중에는 충청남도 농정국 관계자, 당진시 농업정책과 관계자, 농협 조합장 및 직원 등이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참석 농업인 역시 농업인단체 회장 또는 임원으로 지자체 정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유리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일각에서는 “대부분 3농 혁신을 잘 알고 있는 특정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진행된 설문인데, 마치 지역 농업인들의 전반적인 의견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도자료가 배포됐다”면서 “3농 혁신에 대한 자화자찬으로 자칫 현장의 소리를 외면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제 농업현장이 변화하고, 보편적인 농업인들의 삶이 달라지는 게 3농 혁신의 ‘진짜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진시 홍보정보담당과 문현춘 팀장은 “이 가운데 공무원들은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며 “농업인들에게 3농 혁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행사가 개최된 만큼, 지역사회에 이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농협 관계자와 농촌 지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뤄진 설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