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면서 석문면송전선로반대대책위원회(이하 석문대책위)와 협의 과정에서 1인당 400만 원에 이르는 과다한 회의비를 지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회의 1회에 개인당 50만 원 가량의 회의비를 지급해 왔으며, 지금까지 총 8회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10여 명의 대책위 임원진이 참석해 지금까지 석문대책위와의 회의비로만 5000만 원 가량 소요됐다. 이렇게 한전이 회의비를 과다하게 지급하면서 주민들을 회유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석문대책위와 8차까지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석문면 송전선로 경과지 및 지중화 구간과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플라이애쉬 업체지정권 및 특별지원금 등에 대해 논의해 왔다.

특히 제7차 회의에서 한국전력은 “현재 당진시의 협조가 불가하므로 우선 석문산단 바깥으로 사업승인을 신청하고, 차후 석문대책위 및 한전이 공동 노력해서 당진시의 협조를 구하면 석문산단 내 외곽녹지로 가공선로를 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대대책위와 한전의 유착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석문대책위는 이름만 반대대책위일 뿐, 한전과 송전선로 구간 및 각종 사업권을 협의하고 있었다”면서 “그 배경에는 회의비 명목의 과다한 돈을 위원들에게 쥐어주면서 회유해 온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당진시 산하 위원회의 경우 회의 참가 위원들에게 1인당 7만 원의 회의비가 지급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한전이 지급하는 회의비는 약 7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단 몇 시간 회의에 50만 원 상당의 회의비가 지급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중부건설처 관계자는 “송변전 설비 입지 선정 과정에서 이장 등 주민대표들과 협의할 때 한전 내부규정에 의해 회의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며 “석문면 뿐만 아니라 송악·신평·우강 등 송전선로 경과지인 다른 지역과 범시민대책위와의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로 회의비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전선로 입지선정을 위한 공식적인 협의체를 구성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석문대책위와 진행 중인 논의가 협의체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문대책위 인나환 위원장은 “처음엔 받지 않으려 했지만 타 지역에서도 모두 지급되는 비용이라고 해서 회의 끝에 수용키로 한 사항”이라며 “한전을 통해 알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