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무섭게 내리쬐던 지난 7월 19일 세종정부청사 앞에 모여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철회를 외쳐대던 시민 1000여 명의 함성은 그날의 태양보다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함성은 다음날 서울 광화문 광장의 침묵과 눈물의 호소로 이어졌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막아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민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세종정부청사 앞, 그리고 광화문 광장으로 향한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동에 차올랐습니다.
7일이라는 단식농성 기간 동안 그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은 바로 시민 여러분이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단식농성은 무척이나 낯설고 힘든 일인데도 많은 시민께서 농성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특히 단식농성이라는 용기 있는 결정에 주저함 없이 참여해주셨던 김홍장 당진시장과 김현기 공동상임위원장, 그리고 황성렬 집행위원장은 우리 당진시민들의 바람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 된 우리 앞에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모두가 무모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만류했지만 우리의 간절한 호소에 많은 국민들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 그리고 수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당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수도권의 많은 자치단체장들도 직접 광화문 농성현장을 찾아 지지표명을 해주셨고, 박원순 서울시장께서도 ‘나쁜 에너지’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문제가 비단 당진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서울시도 우리 당시시민과 뜻을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어기구 국회의원께서도 우원식 국회의원과 함께 그동안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던 전원개발 촉진법의 폐지법안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발전차액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하는 등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지난 7일 동안 이어진 기적을 보면서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하나로 결집한 시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침표를 찍기에는 이릅니다. 여전히 당진에코파워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의 여지는 남아 있으며, 당진을 거미줄처럼 둘러싼 송전선로와 송전탑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잠시의 숨고르기가 끝나면 우리는 더 크고 긴 힘든 싸움을 준비해야 합니다.
생명을 갉아먹는 침묵의 살인자 초미세먼지를 만들어내는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을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바꾸고 철탑이 당진 땅에서 사라지는 그 날까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하나 된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용기 있는 실천과 행동이 큰 역사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7월 여름 똑똑히 보았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중단이 시대적 요구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의 숙명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