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장로교회에서 주최한 제9회 JCC 영어성경캠프를 통해 생김새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이 당진을 찾았다. 처음엔 낯설었다.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외국인이기에 말 거는 것은 물론 옆에 다가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혹여나 나에게 말을 걸까봐 겁나기도 했다. 발음이 이상할까봐 또는 단어를 틀려 웃음을 살까봐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곁에 다가가는 것조차 힘들어 했는데 점점 외국인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눈을 마주쳤다. 때로는 장난도 쳤다. 몇몇 아이들은 이들이 살고 있는 미국과 영국에 가고 싶다며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방학 기간에 진행된 2주 간의 캠프를 통해 두려웠던 영어가 이제는 흥미로운 학문으로, 낯선 문화가 새로운 세계로 다가왔다.
240여 명 학생 참가
이번 영어성경캠프에는 24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했으며 영국과 미국에서 교육 봉사를 온 외국인 대학생 17명이 당진을 방문했다. 이들은 2주 간 아이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른 영어 교육을 진행하고 하루 일과가 끝난 이후에는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영어 배워
한편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동일교회에서 직접 준비한 교재에 따라 강의가 이뤄졌으며 단순히 이론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영어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를 방문해 채소 및 과일 판매대에서 각각의 이름을 알아보거나, 계산대에서 왜 마트를 왔는지, 무엇을 구입했는지 등 원어민 강사가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신평농협에서 제공한 부스를 통해 통장을 개설하고 돈을 입금하는 과정, 환전하는 과정 등을 아이들이 직접 영어로 설명하고 배우기도 했으며, 당진시의회를 방문해 핸드폰 사용에 대한 주제로 영어로 대화하는 모의토론을 진행키도 했다.
우리 역사 배우는 외국 대학생
또한 아이들과 원어민 강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먼저 타국에서 온 원어민 강사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윤봉길 기념관을 찾아 아이들이 직접 원어민 강사에게 우리의 역사와 윤봉길 의사에 대해 설명했다. 또 교회 일원에 물놀이장을 설치해 함께 물놀이를 하기도 하고 남산공원에 올라 분수대에서 함께 손을 잡고 뛰어 놀기도 했다. 끝으로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에는 원어민 강사와 아이들이 함께 1박2일 캠프를 하며 정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의 재능을 찾기도
이번 캠프는 원어민 강사에게도 또 다른 추억이 됐다. 단순히 아이들에게 교육 기부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닌 한국 그리고 당진을 느끼고, 자신의 재능을 찾는 기회가 됐다. 특히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 가정에 들어가 직접 문화를 익혀보기도 했으며 아이들과 함께 한국 음식을 나눠 먹으며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기도 했다.
인터뷰 이수훈 담임목사
“더 넓은 세상 볼 수 있도록 돕고파”
“서울 강남권과 지역 간의 격차가 매우 큽니다. 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것은 교육, 즉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영어캠프를 매년 주최하고 있습니다. 국경을 초월해 원어민 강사와 우리 아이들이 관계를 맺어 나가며 공동체를 이루길 바랍니다.”
인터뷰 황세라 교육팀 교사

“봉사 통해 한국에 정착”
“미국 시애틀에 살고 있었는데 JCC 영어성경캠프 봉사를 하러 한국에 들어 왔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어요. 매년 열리는 캠프를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준비해요. 영어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죠.”
인터뷰 조경수 스텝 총괄

“영어 접할 수 있는 캠프”
“서울 및 수도권 아이들은 원어민을 만날 기회가 많고 영어캠프와 해외어학연수 등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죠. 이렇게 당진에서도 아이들이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캠프가 있어 너무 좋습니다.
인터뷰 키어른 테일러(22·영국 런던)

“아이들 가르치며 배워”
“아이들을 처음으로 가르쳤어요. 너무 신기하고 재밌네요. 지금 저는 맨체스터 대학을 졸업한 상태에요. 이번 캠프는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무언가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생겼고요. 처음엔 힘들기도 했지만 점점 관계가 좋아지고 서로를 의지할 수 있게 돼 좋습니다.”
인터뷰 김지아(원당초6, 부 김가항·모 김은미)

“영어 실력 늘어 좋아”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6년 간 캠프에 참여했어요. 캠프가 시작 될 쯤이면 기대되고 설레요. 일상생활에서는 외국인들과 함께 소통할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캠프를 통해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또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단어도 알게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