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만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행복하지 않은 노후를 보내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이를 위해 당진시가족(성)상담센터(소장 신순옥)에서는 자조모임을 꾸리고 노인인 본인 스스로가 행복하고 더 나아가 다른 노인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특강에서 자조모임까지
지난 5년 전 당진시가족상담센터에서 노인의 우울증 극복 및 치매 예방 등을 위한 색채치료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당시 관심을 가지고 몇몇 노인들이 강의를 수강했고 그 가운데 6명이 자조모임을 구성해 스스로 공부를 시작했다. 신순옥 소장은 “70~80대의 어르신들도 충분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들이 봉사 혹은 지역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자조모임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자조모임 대부분 신순옥 소장의 강의를 토대로 치매에 대한 기본 이론부터 치매 예방 방법, 치매 극복을 위한 미술치료 등의 내용을 공부한다. 단순히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것만이 아닌 직접 미술치료에 참가하며 본인 스스로의 행복도 찾고 일주일 수요일과 금요일 만남을 통해 친목을 나눈다.
배운 것에서 나아가 베풀어
또한 자조모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자 행동에 옮겼다. 치매 어르신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시설인 고대면 옥현리에 위치한 경신사랑의 집을 찾았다. 일주일에 한 번 씩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또래 노인들을 위해 미술치료도 직접 진행하고, 간단한 율동 등으로 어르신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스스로 봉사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처음엔 치매로 얼굴이 어둡던 어르신들이 미술치료와 봉사를 통해 점점 밝은 미소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몇몇 어르신은 “여기서 자고 가라”며 손을 꼭 쥐고 놓지 않기도 한단다. 이복희 씨는 “봉사를 갈 때마다 어르신들의 얼굴이 달라진다”며 “배운 것을 알리고 또 봉사라는 즐거움에서 나 또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배 양성 및 회원 확대할 것
매주 수요일 오전마다 두 명 씩 봉사를 나가며 봉사가 끝난 후에는 당진시가족상담센터에 돌아와 자조모임 회원들과 함께 밥을 지어 먹는다. 이후 오후에는 함께 치매 극복 및 어르신 치료를 위해 논의하고 공부한다. 또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고자 매주 금요일에는 프로그램과 봉사에 관심을 갖는 후배를 데리고 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자조모임은 앞으로 봉사활동 및 회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 후배 양성을 기점으로 더 많은 어르신 봉사자를 찾아 어르신이 어르신을 돕는 노-노케어의 장을 당진에 만들겠다는 포부다. 권순자 씨는 “앞으로 지자체나 정부에서 우리와 같이 배우고자 하는 노인들에게 배움의 장을 제공했으면 좋겠다”며 “또한 다른 사람을 베풀며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연계 활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 한마디
이복희 씨(76) : 우리 자조모임과 같은 모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서 지자체가 후배 양성을 위해 지원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도왔으면 합니다. 저 또한 자조모임으로 배우고 또 누군가에게 봉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모든 사람이 치매를 극복했으면 해요.
김종례 씨(73) : 치매를 앓고 있는 또래 노인들을 보니 나 또한 다음에 치매가 올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어르신들이 행복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배움이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이런 활동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최정희 씨(69) : 자조모임을 하면서 첫 번째는 내가 행복해 졌다는 것입니다. 또 봉사를 통해 어르신이 행복한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하고 싶어요. 자조모임을 하는 순간만큼은 너무도 즐겁습니다.
전상연 씨(73) : 처음 봉사를 갔을 땐 치매 어르신들이 크레파스도 잘 쥐지 못해 제가 꼭 잡아주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곧 잘 그림을 그리세요.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같이 치매를 극복해 나갔으면 합니다.
오효근 씨(80) :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평 생 호미 들고 밭에서 풀 메는 것이 제 평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가 나와서 배움도 받고 그림도 그리고 또 다른 이에게 배운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 저에겐 너무 큰 의미입니다. 저에게 이 자조모임은 생활의 활력입니다.
권순자 씨(74) :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남은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 항상 고민이었습니다. 고민을 하면서도 막상 준비는 못했죠. 하지만 이렇게 우연히 미술치료를 접하고 또 자조모임으로 배움과 봉사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제 노년기가 매우 행복합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