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月(가을 달)

積陰一掃大晴霄(적음일소대청소)

쌓인 음기가 일소하여 크게 개인 하늘인데

散步中庭出月邀(산보중정출월요)

뜰 가운데를 거닐며 떠오르는 달을 맞이한다.

歲熟田家怡色滿(세숙전가이색만)

곡식이 익어가니 농가는 기쁜 빛이 가득하고

夜長書屋講聲挑(야장서옥강성조)

밤이 길어지니 서옥에서는 글 읽는 소리를 돋운다.

露泫草蟲吟似訴(로현초충음사소)

이슬방울 반짝이니 초충 소리 하소연하는 듯 하고

蟾光賓雁叫如謠(섬광빈안규여요)

달빛 밝으니 기러기 소리 노래하는 것 같구나.

自古嘉俳歸省節(자고가배귀성절)

자고로 추석은 고향을 찾는 명절인데

天倫雅會至情饒(천륜일석지정요)

천륜들 모인 자리에서는 지극한 정을 두터이 한다.

注 :-

積陰 :- 쌓인 음기. 겨울. 여러날 계속하여 흐린 날씨.

歲熟 :- 그해에 익은 곡식.

露泫 :- 이슬방울이 빛을 받아 반짝임.

蟾光 :- 달빛.

賓雁 :- 손님 기러기. 찾아오는 기러기.

天倫 :- 父子와 兄弟 가족 들.

“대지를 태울 듯 강렬하던 태양도 어느덧 수그러들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한 바람이 들창을 닫게 합니다. 길어진 밤 서옥에서는 책 읽는 소리가 더욱 낭랑해지고, 섬돌가의 풀벌레 소리는 더욱 처처해집니다. 넓은 들에는 누렇게 고개 숙인 벼이삭들이 풍년을 이야기 하는 듯한데, 한해 농사를 위해 정신없이 들판으로 내닫다가 허리를 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추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민족의 대 명절, 객지에 떠나 있던 자손들이 모여 밤이 깊은 줄 모르고 이어지는 정담이 집집마다 불을 밝힙니다. 모든 가정마다 더욱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김두식 한시작가

- 당진 남송한시연구회원

- 전 송악중·고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