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한 지도 2년이 넘어가고 있다. 산업용 가스 사업을 하기 때문에 주로 기업체를 방문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런데 기업을 다니다 보면 기업들이 너무나 어렵고 갈수록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들의 매출이 약 30~40%정도 감소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 거래하는 기업 중 3개 기업이 부도가 났다. 정말로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외국 수출로 벌어서 살기 때문에 제조업체가 어려워지면 나라전체가 어려워진다. 각 나라마다 대외의존도라는 지표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대외의존은 100%가 넘는다. G20에서 제일 높다. 즉 총 수출입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것으로 100%가 넘으면 수출입액으로 먹고 산다고 보는데, 좋게 말하면 외국돈으로 먹고 산다는 이야기다. 반면 나쁘게 말하면 의국 의존도가 높아 산업구조가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외국의존도가 30%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즉 외국에 의존하지 않아도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외국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제조업이 붕괴되면 미래가 상당히 어둡다는 결론이다. 제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지역경제가 산다는 것인데, 지역 기업들이 30%이상 다운이 되었다면 지역경제도 30%정도 침체됐다고 보아야 한다. 직원이 감원되면 소비주체가 줄어들어 위축이 되고, 기업들이 회식을 하지 않아 식당의 영업이 안 되고, 직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 옷가게 등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다.
당진은 철강 대형사들이 많아 철강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금년 8월에 미국에서 포스코에 60.93%, 현대제철에 13.38%의 반덤핑 판정을 내려 상계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중국산 저가 철강이 휩쓸고 있다. 동부제철의 전기로 2기가 가동을 멈추었고, 동국제강의 후판공장이 어렵고 당진의 대기업들이 상당히 힘든 길을 가고 있다. 더군다나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 법)의 시행으로 시내 경기가 더 침체될 것이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더 어렵게 가고 있다.
엊그제 어느 식당에서 주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예상대로 경기가 침체되어 죽을 맛인데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공무원들이 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법으로 엉뚱하게 서민이나 농1축산인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렇듯 지역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세상이 그런데 어떻게 하랴하고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무언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여야 한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석문국가공단이나 송산2산단이 비어있는 부지가 많은데 여기에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은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어 기업유치를 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표준분류 코드 중에 화학업종이라 하더라도 내용을 보면 화학업종이 아닌 첨단업종이 많이 있다. 그 예가 당진시 지역경제과장 시절 연매출 1조 원 규모의 희성피엠텍, 희성촉매 공장을 유치했는데 코드는 화학업종이지만 내용은 자동차 부품업종이다. 수도권의 업체를 전수 조사하여 이러한 환경에 해가 않되는 첨단업종을 유치해야 한다.
다음은 콜타르 가공업 유치다. 광양에서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에서 프리미엄 코크스 공장을 완공하여 작년 10월부터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나오는 32만 톤의 콜타르를 처리해 침상코크스를 만들고 있다. 이는 반도체와 2차전지 음극재(일본과중국서수입) 태양전지등 원료로 쓰인다. 우리지역의 현대제철에서도 매년 20만 톤의 콜타르가 생산되고 있지만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다가 지금은 서산 현대오일뱅크로 가고 있다.
콜타르는 석탄을 찌면서 나오는 부산물로 꿈의 신소재인 탄소섬유를 만들 수 있는 재료다. 전주시가 탄소밸리로 지정을 받아 국비 약 1000억 원, 민자 약 830억 원 지방비 80여억 원을 투입해 완료가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효성 등에서 수조 원을 투입하고 있다. 완주군에서는 탄소를 소재로 한 자동차 부품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탄소 재료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데 말이다. 정부에서는 인조흑연, 탄소섬유, 카본블랙, 탄소나노튜브, 활성탄소, 그래핀 분야에 국비를 지원육성하고 있다. 당진에서도 늦었지만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탄소 재료가 20만 톤이나 있으니 얼마나 유리한가? 향후 탄소시장의 규모는 100조 원 이상 예상하고 있다. 석문국가산단과 송산2산단에 탄소와 관련된 기업들이 입주하여 첨단 먹거리 시장이 펼쳐진다면 다소나마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