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살고 주민도 살아야 한다”
“불과 10세대밖에 안되는 부락에서 3명이 한꺼번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상가집에 들른 사람들마다 송산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더이상 좌시해선 안된다는 분위기였죠.”
1천여 송산주민들의 의지를 모아 정부에 교통문제 해소대책을 건의한 송산면 개발위원회 이용대(60세)위원장.
지난해 연말 무면허에 음주운전을 하던 한 젊은이의 차에 치어 목숨을 잃은 부곡리 주민들을 생각하면 그는 아직도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안타까움은 비단 이위원장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한보철강이 착공에 들어간 이후 10여년동안 송산주민들은 열악한 도로사정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공사차량들로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르는 위협속에 살아야 했다.
그러다가 바로 옆마을에 살던 60대 노인들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주민들은 이제는 생명수호 차원에서 하나로 뭉쳐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15일 마을이장들과 함께 정부에 건의서를 내자고 결의하고 곧 서명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위원장은 불과 일주일도 안돼 8백여명의 주민들이 서명에 응한 사실을 보고 송산의 교통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안전하게 살고싶은 주민들의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위원장은 이번 활동에 남다른 열의와 책임감을 갖고 있다. 2년전만 해도 그 자신 8천여 송산면민을 위해 일했던 면행정의 최고 책임자였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정년퇴임한 몸이지만 여력이 닿는 데까지 면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편안한 노후생활을 뒤로하고 퇴임 1년만에 개발위원장으로 다시 사회활동을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교통문제를 해소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봉사라는 이위원장은 “면행정의 후원자로 기업도 살고 주민도 사는 조화로운 지역개발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있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