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규모 6.5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7.3 규모의 강진이 구마모토를 덮쳤다. 거인의 손바닥으로 내려친 듯 집이 반쪽으로 갈라졌으며 평평했던 대지는 울퉁불퉁하게 치솟거나 꺼졌다. 지진 피해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본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3학년 이예론 학생은 “직접 지진피해 현장을 보니 와 닿는 게 달랐다”며 “견학을 통해 생각이 좀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가 (주)나눔을 통해 일본을 다녀왔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 간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진행된 견학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진 피해 직접 느껴
신문방송학과 학생은 먼저 구마모토의 유일한 신문사인 구마니치 일일신문사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재난 발생 시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배웠다. 현재 구마니치 일일신문사의 경우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주재기자를 배치하고 재난 피해 사진을 모아 신문사 소속의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이어 마사키마치 마을을 직접 걸어 다니며 무너진 집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다. 학생들은 자리를 옮겨 대피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만났다. 피해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배웠다.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은 피해자들을 위해 2만 엔(한화 약 20만 원)을 성금으로 전달했다.

이밖에도 구마모토학원대학을 방문해 미야기타 교수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구마모토학원대학의 경우 재난 발생 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및 노약자 등을 우선적으로 도왔다. 모든 교직원과 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지역 자원을 연계 해 대학의 문을 개방했다.
간담회를 마친 학생들은 현재 지진피해로 입장이 불가한 구마모토성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금 지진 피해의 심각성을 느꼈다.
한·일의 역사를 만나다
한편 구마모토의 경우 한·일 간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명성황후 시해단 48명 중 20여 명의 암살단이 구마모토 출신이다. 학생들은 한·일 역사를 이번 일본 견학을 통해 알아갔다. 이들은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대표 카이 토시오 선생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인인 카이 토시오 선생은 모국인 일본의 잘못을 밝혀내기 위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 학생들은 더욱 숙연해졌다. 이어 일본인 사회운동가 다나카 노부유키 씨와의 자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 한 번 되짚었다.
장호순 교수는 “이번 견학을 통해 일본 활동가와 지역언론의 역할을 알 수 있어 좋았다”며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